제22대 총선에 출마한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후보(경기 수원정)가 조선 유학자 퇴계 이황을 비하한 사실이 알려졌다.
김 후보는 2022년 2월 출간한 ‘변방의 역사 2권’에서 퇴계 이황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 전승된 설화를 보면 퇴계 이황의 앞마당에 있는 은행나무가 밤마다 흔들렸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김 후보는 같은 책에서 조선 숙종의 후궁이자 영조의 어머니인 숙빈 최씨를 언급하며 “몸매가 장난이 아닌 것이다”며 “기록에 보면 숙빈 최씨는 풍만한 몸매였다고 한다. 숙종은 볼륨감 넘치는 숙빈 최씨 몸매를 보고 마음이 동하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안동 지역 유림 인사들의 모임인 '안동유교선양회'는 8일 오후 긴급히 모여 퇴계 이황의 명예를 훼손한 김 후보의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김 후보의 막말 퍼레이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앞서 ‘변방의 역사 1권’에서는 “유치원의 뿌리는 친일의 역사에서 시작됐다. 친일파가 만든 최초의 유치원은 경성유치원이다. 오늘날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보수화되어 있는 데는 이유가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민국의 사립 유치원들을 대변하는 한유총은 이날 오전 여의도 국회의사당 계단에서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한유총은 “근거도 없이 한유총이 1913년 설립된 경성유치원의 정신적 후예이며 정신적 친일파라고 주장해 100만 유치원 교육자들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그는 과거 '이화여대생 미군 장교 성 상납', '박정희 전 대통령 일본군 위안부 성관계' 등 근거가 부족한 주장을 사실인 양 말해 물의를 빚었다.
또 지난해 12월 유튜브에서는 윤석열 정부를 연산군 시절에 빗대 말하면서 "연산 시절에 스와핑(상대를 바꿔가며 하는 성관계)이 그렇게 많이 있었다"고 말한 사실이 알려졌다.
위안부가족협의회, 일본군대위안부희생자자료관, 태평양전쟁희생자유족회 등 위안부 단체들은 김 후보를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