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지속해서 같은 방법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어요. 잘못된 주장에 대응하지 않으면 일본은 더 강하게 잘못된 주장을 펼칠 겁니다. 터무니없이 독도 영유권 주장시 명확하고 단호히 대응할 것입니다."
서보성(52) 독도박물관장은 8일 경북 울릉군 독도박물관장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일본의 잘못된 주장에 반박할 수 있도록 전시 및 교육을 통해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서 관장과의 인터뷰는 독도박물관과 업무협약 상태인 사회복지법인 인클로버재단이 6∼8일 다문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울릉도·독도 탐방 행사 '2024 다문화청소년 역사기행, 가자 독도로'를 개최한 것에 맞춰 진행됐다.
서 관장은 최근 일본 정부의 검정을 통과한 중학교 사회 교과서 18종 가운데 16종에서 독도를 일본 고유의 영토라고 기술하고, 15종에서는 한국이 독도를 불법 점거하고 기술한 것이 알려져 논란이 된 사실도 언급했다.
그는 "일본 정부의 행위는 비판받아야 한다. 한국 측이 강력히 대응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박물관도 일본의 억지 주장을 반박할 근거 등을 마련하고자 매년 공개 유물 구입을 통해 독도 관련 고지도와 문서를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올해 일본 에도 시대에 제작된 백과사전인 '강호대절용해내장' 상하 2점을 비롯해 43건, 64점의 유물을 구입할 예정이다. 이 지도에는 독도가 조선의 영토로 표기돼 있다.
서 관장은 "강호대절용해내장에 수록된 조선국도에 자산도(子山島)라고 적힌 곳은 독도를 뜻한다"며 "역사적으로 독도는 우산도(于山島)로 불렸는데 한자 표기에 오류가 있어 천산도(千山島) 또는 자산도로 적힌 지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에도 시대에 제작한 백과사전에도 독도는 명확하게 조선의 땅이라고 표기해놨다"며 "명백하게 독도가 한국 영토라는 것을 증명하는 아주 중요한 역사적 증거"라고 강조했다.박물관은 오는 15일부터는 '독도 그리고 해녀'라는 주제로 제주 해녀박물관과 공동 기획 전시를 진행한다.
지난해 해녀박물관에서 '제주해녀, 대한민국 독도를 지켜내다'라는 주제로 진행한 전시의 후속으로, 제주 출신으로 울릉도에 정착한 해녀 9명의 삶과 해녀 활동, 독도 최초 주민 고(故) 최종덕(1925∼1987)과 해녀들의 이야기를 선보인다.
서 관장은 "광복 이후 울릉도 및 독도 어장의 주체는 울릉도 어민이었다. 독도의용수비대와 최종덕을 중심으로 독도 어장을 사용하면서 독도의 실효적 지배하게 됐다"며 "해녀들이 울릉도 어업인들을 도와 독도에서 활동하면서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는 데 도움을 줬다"고 설명했다.
박물관은 또 오는 10월까지 20억원을 투입해 박물관 내 안용복기념관 전시실을 전면 개편한다.
전시는 조선 후기 울릉도와 독도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인 활동을 펼친 어부 안용복과 관련한 최신 연구 성과 등을 반영해 1·2차 도일(渡日) 과정, 그 과정에서 발생한 울릉도 쟁계(爭界)를 중심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 관장은 올해 경북도와 '세계 속에 독도 알리기 사업'도 추진할 계획이다. 재외 한국학교에 상설전시관을 만들어 독도 교육 및 교육자료 제작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베트남 등의 지역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재외동포 및 재외 한국학교 등과의 교류를 통해 재외한인들의 독도 관심을 고취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며 "재외동포 3세나 4세, 5세 등에 대한 독도 교육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 재외동포청과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1월 독도박물관에 부임한 서 관장은 그간 울릉군청 대외협력사무소장, 독도관리사무소장, 울릉군의회 전문위원, 울릉군보건의료원 보건사업과장 등을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