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세계선수권에서 팀킬 논란에 휩싸인 황대헌과 박지원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출전했다.
박지원과 황대헌이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아쉬운 성과를 냈다. 두 사람 모두 경기 후 만족스럽지 않은 표정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가기도 했다.
박지원은 지난 5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첫째 날 남자 1500m에서 김건우에게 1위를 내줬다.
3바퀴 반을 남겨둘 때까지 선두를 달리던 박지원은 선두 다툼을 하던 이정수와 자리싸움을 벌이다 잠시 코너 바깥쪽으로 밀렸다. 이어 김건우에게 인코스 추월을 허용하며 결국 0.164초 차로 뒤졌다.
1500m 준결선에 나선 황대헌은 후방에서 지켜보다 3바퀴를 남기고 속도를 끌어올렸으나 초반 격차를 좁히지 못해 결국 5위에 그쳤다. 이에 따라 두 선수가 함께 레이스를 벌이는 장면은 나오지 않았다.
경기 후 한참을 앉아 있던 황대헌은 불만스러운 듯한 모습으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그는 이후 열린 파이널B 경기마저 기권해 랭킹 포인트마저 포기했다.
두 사람 간의 갈등은 아직 봉합되지 않은 것으로 보였다. 이날 보름 만에 다시 경기장에서 만난 두 사람은 경기 전 몸을 풀며 잠시 마주쳤지만 별다른 대화는 하지 않았다.
앞서 2시즌(2022~2024) 연속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월드컵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했던 박지원은 지난해 세계선수권 1000m, 1500m 금메달리스트 자격으로 국가대표에 자동선발됐다. 직전 세계선수권 개인전 종합 순위에서 한국 최고 선수이면서 금메달을 따면 선발전을 치르지 않아도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된다.
박지원은 지난달 열린 세계선수권에서도 두 종목에서 선두를 달렸지만 국가대표 동료 황대헌에게 두 차례 모두 반칙을 당해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을뿐만 아니라 노메달에 그쳤다. 이에 황대헌은 고의가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