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스타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난 가운데, 그간 푸바오를 아껴 온 팬들이 이별의 아쉬움을 유쾌하게 달래고 있다.
현지 적응을 잘하고 있는지 실시간으로 정보를 공유하거나 푸바오의 어린 시절 사진을 들여다보며 함께 추억을 나누는 식이다.
심지어 푸바오의 얼굴을 잊지 말자(?)는 취지에선지 '푸바오 찾기' 게임까지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얼굴만 보고 누가 푸바오인지 찾는 건데, 놀랍게도 진짜 푸바오의 팬들은 단번에 푸바오를 찾아내고 있다.
'팬들은 아주 쉽다는 푸바오 찾기'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4일 더쿠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 확산했다.
게시물에 따르면 자이언트 판다 24마리의 얼굴이 담긴 이 사진 속엔 푸바오의 모습도 포함돼 있다.
얼핏 다 비슷하게 생긴 것처럼 보이지만, 팬들은 귀의 모양과 눈동자, 코와 입매 등 생김을 통해 여러 판다 사이에서 푸바오를 쉽게 알아챘다.
푸바오의 특징을 살펴보면 일단 푸바오 얼굴은 둥글고 통통한 형태로, 아빠인 러바오의 얼굴형을 쏙 빼닮았다. 몸에 비해 머리가 큰 편(?)이라고 한다.
반면 이목구비는 엄마인 아이바오와 더 유사하다. 배시시 웃는 듯한 입 모양이 푸바오의 매력으로 꼽힌다. 푸바오는 이마에 마들렌 모양의 흉터가 있고, 양쪽 귀 사이에 유니콘 뿔처럼 뾰족한 털이 나 있다.
'푸공주', '푸린세스', '절세미푸('절세미인+푸바오'의 합성어)'라는 애칭이 붙을 만큼 푸바오는 판다 중에서도 미형에 속한다는 게 팬들의 주된 의견이다.
'푸바오 찾기'에 나선 팬들은 이런 특징을 토대로 푸바오를 포착, "쉽다 쉬워, 만두 공주", "울 곰쥬 확 눈에 들어오네", "독보적이다", "거기 바로 딱 보이네요"라며 반가움을 표했다.
또 "제일 이상적이고 빚어놓은 듯한 판다 얼굴이네", "저기 있네, 제일 예쁜 애!", "똘망똘망하네", "유난히 귀여운 판다가 있다고요? 네, 바로 푸바오입니다"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게 중엔 "푸바오 옆에 러바오, 아이바오 다 있네", "러아푸 쪼르르 있네ㅠㅠ", "사랑해, 푸가족... 러아푸 한 번에 찾음"이라며 남다른 눈썰미를 자랑하는 이들도 있었다.
2016년 중국이 친선을 도모하는 뜻에서 한국에 선물한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태어난 푸바오는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난 판다다.
3년 8개월여간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에서 지내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푸바오는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 간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약(CITES·일명 워싱턴 조약)'에 명시된 '희귀 동물은 팔거나 기증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소유권이 있는 중국으로 떠났다.
전날인 3일 오전 에버랜드를 떠나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고 같은 날 밤 중국에 도착했다.
푸바오는 중국 워룽중화 자이언트판다원 선수핑 기지, 격리 검역 구역에서 검역 절차를 밟고 최종 거처가 결정된다.
앞으로 푸바오가 어디에서 지낼 것인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으나, CCTV 등 현지 매체는 워룽 선수핑기지, 허타오핑기지, 두장엔 기지, 야안 기지 중 한 곳이 푸바오의 거처가 될 거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