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여당을 공격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날을 세웠다.
한 위원장은 3일 오후 춘천시 명동 집중 유세에서 "오늘 제주 4·3 행사에서 이 대표가 제주 4·3 책임이 우리 당에 있다는 말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본인도 인정하다시피 일베(극우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베스트) 출신 아니냐. 이 대표야말로 제주 역사의 아픔을 이용만 해왔지 실제로 아픔을 보듬기 위해 행동한 건 없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성남시장 재임 중이었던 2016년 5월 PBC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언론에 속아 5·18 민주화운동 피해자들을 폭도라고 욕하고 다녔다. 나도 한때는 그들을 폭도라고 말했다. 난 '일베충'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은 "제주민들이 정말 원하는 건 제주 4·3 관련해서 직권 재심을 군사법원이 아니라 일반법원까지 확대하는 것이었다. 문재인 정권은 그걸 해주지 않았다. 말로만 4·3, 4·3 했지 실제로는 제가 법무부 장관이 된 다음 진행했다. 직권 재심을 일반 법원으로 확대한 게 저와 윤석열 정부다. 말로만 4·3을 이용하는 것과 실제로 직권 재심을 확대해서 실천하는 것, 어떤 게 제대로 역사를 보는 거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일베 출신 이 대표에게 질문한다. 왜 그동안 그거(직권 재심 확대) 하라고 말 안 하고 이날만 가서 말로만 제주민을 위하는 척하는지 묻고 싶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장관이 되고 보니 왜 문재인 정권이 그걸 안 해줬는지 알겠더라. 모든 기록을 샅샅이 하나하나 손으로 뒤져서 하는 것이었다. 귀찮아서, 손이 많이 가서 안 해준 것이다. 그래 놓고 매번 역사를 정치적으로 이용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검사들을 다수 투입해서 하나하나 뒤지고 있다. 실제로 직권 재심을 통해 무죄 판결이 나오고 있다"며 "저는 말뿐만 아니라 행동으로, 실천으로 제주민의 마음을 보듬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직권 재심 청구는 검찰총장이나 법무부 장관이 법원의 확정판결을 뒤집어 재심을 청구하는 제도다. 구체적으로 △무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이 유죄였을 경우 △유죄를 선고받은 피고인이 무죄였을 경우 △판결에 형식적 또는 사실적 오류가 있는 경우 △사회적 정의가 현저히 저하될 우려가 있는 경우에 시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