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자신을 향한 비난에 의연하게 대처했다.
지난 2일 한동훈 위원장은 대전 서구에서 선거 유세를 했다.
그는 둔산동에서 국민의힘 조수연(서갑), 양홍규(서을) 후보 지원 연설에 나섰다.
그런데 이때 지나가던 한 시민이 "한동훈 개XX"라는 욕설을 했다.
급기야 현장에 배치돼 있던 경찰이 나섰는데, 한 위원장은 오히려 경찰을 말렸다.
한 위원장은 "경찰관님 입 안 막아도 돼요. 그냥 얘기하라고 하세요. 괜찮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리곤 연설을 마저 이어갔다.
이 모습을 본 지지자들은 "한동훈 파이팅!"을 외치며 응원을 보냈다.
선거 운동 중 정치인들이 시민에게 욕설이나 막말을 듣거나 반대편의 공격을 받는 건 종종 있는 일이다. 하지만 반응은 제각각 다르다.
지난달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계양을 후보는 인천 계산4동 선거 유세에 나섰다가 연설 도중 경쟁자인 원희룡 국민의힘 계양을 후보의 차량에 발언이 묻혔다.
이 후보는 "이게 저 사람들의 수준"이라고 비난했다.
같은 날 유튜브에 공개된 영상을 보면 원 후보의 후원회장인 전 축구선수 이천수는 한 시민이 "시끄럽다"고 하자, "아버님이 더 시끄러워요 아버님 때문에 25년간 발전이 없는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한 위원장은 대전 서구 방문 연설에서 "문재인 시대로 돌아가고 싶나"라고 반문했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이 윤석열 대통령을 겨냥해 "칠십 평생 이렇게 못하는 정부는 처음"이라고 말한 걸 반박한 것이다.
한 위원장은 "그 말을 돌려드리고 싶다"며 "우리의 기억력을 우습게 보는 것 같다. 문재인 정부 당시 나라가 망해가던 것 기억 안 나느냐"라고 외쳤다.
한 위원장은 "문재인 정부 시대는 부동산 가격 폭등할 때 양문석 같은 사람이 나와서 우린 대출을 못 받게 하고 자기들은 사업자 대출이라고 속여서 사기대출받아 간 그런 시대"라면서 "저희가 잊고 있던 시대의 문제점들을 상기시켜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처음 국민의힘에 합류하면서 "총선 이후 인생은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선거는 이제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