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스타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가운데, 강철원 사육사가 아쉬움 섞인 작별 인사를 했다.
에버랜드 판다월드에 따르면 3일 '푸바오 할부지(할아버지)', '강바오'로 불린 강 사육사는 이날 오전 진행된 푸바오 배웅 행사에서 직접 쓴 편지를 낭독했다.
강 사육사는 이날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우리 푸바오,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라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푸바오, 할부지는 네가 떠나도 루이·후이바오(푸바오의 쌍둥이 동생)와 함께 즐겁게 밝은 모습으로 놀아줄 거야. 동생들 모습에서 늘 너를 찾아보고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라고 말했다.
또 "너를 사랑해 주시던 푸덕이 이모, 삼촌들에게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항상 반겨 드릴 거야. 그분들은 너와의 추억을 많이 가진 분들이잖니. 그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너를 떠 많이 떠올릴 수 있을 테니, 그것이 할부지가 푸바오를 영원히 기억하고 곁에 둘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는구나"라고 했다.
강 사육사는 떠날 준비를 마친 푸바오를 향해 "검역을 받는 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할부지를 떠나기 전 모든 과정을 이뤄낸 푸바오가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 줄게. 그리고 수의사, 사육사 선생님께 잘 부탁드려 놓을게"라며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남은) 엄마, 아빠, 동생들도 잘 돌볼 테니 너도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해다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라고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 사육사의 편지 내용을 현장에서 들은 일부 관람객은 눈물을 흘리며 슬픔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의 마지막 길을 함께한 관객들을 향해 "잘 데려다주고 돌아오겠다. 푸바오를 잊지 말아달라"고 당부, 푸바오와 함께 현장을 떠났다.
푸바오는 2016년 중국이 친선을 도모하는 뜻에서 한국에 선물한 자이언트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7월 국내 최초 자연번식으로 태어났다.
'멸종 위기에 처한 동식물의 국가 간 교역에 관한 국제적 협약(CITES·일명 워싱턴 조약)'에 명시된 '희귀 동물은 팔거나 기증할 수 없다'는 조항에 따라 러바오와 아이바오는 물론 푸바오의 소유권은 중국에 있다.
가임기 등을 고려, 새끼 판다는 만 4세가 되기 전 돌려보내야 하는 까닭에 푸바오는 중국으로 가게 됐다.
푸바오는 이날 오전 10시 40분 판다월드에서 출발, 인천국제공항에서 출국 수속을 밟은 뒤 전세기를 타고 중국으로 떠난다.
다음은 그동안 푸바오를 돌봐온 강철원 사육사가 쓴 이별 편지 전문
태어나는 순간부터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행복을 전해주던 푸바오, 많은 사람들에게 응원과 사랑을 받던 우리 푸바오가 제2의 판생을 위해 먼 여행을 떠나야 하는 날이 오고야 말았구나.
푸바오 할부지는 네가 떠나도 루이, 후이바오와 즐겁게 밝은 모습으로 놀아줄 거야. 동생들의 모습에서 늘 너를 찾아보고 떠올릴 수 있을 테니 말이야.
그리고 너를 사랑해 주시던 푸덕이 이모,삼촌들에게 활짝 웃으며 인사하고 항상 반겨 드릴 거야. 그분들은 너와의 추억을 많이 가진 분들이잖니, 그분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너를 더 많이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그것이 할부지가 푸바오를 영원히 기억하고 곁에 둘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되는구나.
푸바오, 검역을 받 는중에 번식기까지 잘 견뎌낸 네가 정말 고맙고 대견하다. 이제 푸바오는 어른 판다로써 손색이 없을 정도로 모든 과정을 다 해냈구나. 오히려 할부지를 떠나기 전 모든 과정을 이루어낸 푸바오가 할부지는 대견스럽단다.
네가 새로운 터전에 도착할 때까지 할부지가 곁에 있어줄게. 그리고 수의사, 사육사 선생님께 잘 부탁드려 놓을게. 넌 어느 곳에서나 잘 해낼수 있을 거라고 믿는다.
엄마와 아빠, 동생들도 잘 돌볼 테니 너도 새로운 곳에서 잘 적응해 다오. 너는 10년이 지나도 100년이 지나도 할부지의 영원한 아기판다야. 할부지에게 와줘서 고맙고 감사하구나. 푸바오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