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누리꾼이 전한 개그맨 박명수의 선행이 큰 감동을 자아내고 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결정적 장면'에 '박명수가 돈 더 잘 버는 후배에게 밥 사주는 이유'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올라왔다.
박명수가 웹 예능 '쌀롱드립2'에 출연한 모습이 담긴 해당 영상엔 그가 '콩콩팥팥' 출연 배우들, 가수 지드래곤 등 후배들의 식사비를 대신 계산한 일화를 이야기하는 모습이 담겼다.
누리꾼 A 씨는 영상 댓글난에 "예전에 '무한도전' 출연하시기 전 일명 '쭈구리' 시절 치킨집 하실 때 알바했었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댓글을 남겼다.
A 씨는 "전 내성적이고 작고 뚱뚱하고 못생긴, 요즘 말로 찐따처럼 생겨서 그동안 여러 가게 면접을 봤지만 매번 떨어졌다. 그날도 면접 보러 오라고 해서 갔는데 명수형이 직접 면접을 보셨다. 사실 그때 명수형 얼굴이 너무 무서웠고 말투도 굉장히 냉소적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동생 학비 마련하려고 일자리를 구한다고 말씀드렸더니 제 수능 점수를 물으셨다. 400점 만점에 338점 받았다고 했더니 저를 빤히 바라보신 후 '내일부터 나와. 아니 오늘 시간 돼? 그냥 오늘부터 일해'라면서 바로 채용하셨다"면서 "둘째 날엔 2만 원 주시면서 우리 같이 못생긴 사람들은 깔끔해야 한다며 머리 자르고 오라고 하셨고, 매번 바쁠 때면 저를 연장 근무시키면서 택시비를 주셨다. 택시비를 너무 많이 주시고는 '주는 대로 받아! 빨리 꺼져'라고 화내기도 했다"고 밝혔다.
A 씨는 "명수형이 저 생각해서 일부러 연장 근무 시켜주고 택시비도 더 챙겨주시는 거 알아서 감사했다. 첫 월급날도 직접 봉투에 급여를 담아주셨는데, 더 줬다고 하셔서 보니 30만 원이 더 있더라"고 설명했다.
당시 박명수는 "장사도 안 되는데 더 준 거니까 앞으로 충성을 다해 노예처럼 일해라. 세상에 공짜는 없다. 요즘 시대에 30만원에 노예 살 수 있을 것 같아? 뼈가 부서지도록 너한테 일 시킬 거다. 그 돈 쓰라고 주는 거 아니고 모았다가 대학 가라"고 조언했다.
A 씨는 "'네'라고 대답하고 허겁지겁 주방 뛰어 들어가 일하는데 울컥했다. 그 뒤로도 계속 잘 챙겨주셨고 덕분에 일도 열심히 하고 내성적인 성격도 많이 고쳤다. 그렇게 모은 돈으로 다시 수능을 봐서 대학에 입학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 대학 다니면서도 저녁 알바를 했는데 명수형이 사정을 많이 봐주셨다. 그 덕분에 대학 졸업하고 취업하고 지금은 결혼해서 아이 둘 낳고 살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명수형 연락처가 없어 연락 못 드리는데 가끔 TV에 나오시면 아이들한테 '아빠 어릴 때 많이 도와주신 분'이라고 말하곤 한다. 언제나 볼 때마다 그 시절 생각나고 따뜻한 마음이 다시 전해져 행복의 눈물이 나곤 한다.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해당 댓글엔 6000개에 가까운 '좋아요'와 150개가 넘는 대댓글이 달렸다.
누리꾼들은 "삶을 바꾸는 귀인을 만나셨네요. 다 님의 복입니다", "정말 츤데레시다", "댓글 읽다가 울 뻔했네요", "이거 정말 감동이네요. 우리 땐 학비 지원 제도가 없어서 졸업하기 참 어려웠어요", "조언도 정말 솔직하게 하시네요. 그게 매력인 사람인 듯"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