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축구 대표팀 사령탑 후보가 외국인 감독 7명과 국내 지도자 4명 등 총 11명으로 추려졌다.
지난 2일 KBS 보도에 따르면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3시간여 비공개회의 끝에 11명의 사령탑 후보를 확정했다. 이 후보에는 외국인 감독과 국내 지도자 등이 올랐는데 일단 국내 감독 선임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에 따르면 외국인 사령탑에는 카타르월드컵에서 사우디 감독으로 아르헨티나를 꺾은 이변을 일으킨 에르베 르나르 감독과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3위를 기록한 세뇰 귀세슈 전 터키 대표팀 감독이 이름을 올렸다.
또 국내 사령탑 후보에는 황선홍 올림픽 대표팀 감독과 홍명보, 김기동, 이정효 등 K리그 현직 지도자들이 포함됐다.
그러나 르나르 감독이 카메룬 대표팀 사령탑 부임에 유력하다는 현지 보도가 나오고 있어 사실상 외국인 감독 선임은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K리그 현직 사령탑을 호명할 경우 시즌 중 선임해야 해 팬들의 비판 여론도 부담이다.
결국 자연스럽게 황선홍 감독 선임이 대안으로 꼽힌다. 전력강화위원회도 황 감독의 지도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K리그 감독을 빼 오려는 축협의 움직임에 팬들은 벌써 분노하고 있다.
정해성 KFA 전력강화위원장은 "이런 말씀을 드려서 어떨지 모르겠지만 흠을 잡을 데가 없었더라고, 제 경험으로는 정말 짧은 시간에 원팀이 만들어졌구나라고..."라고 말했다.
다만 황 감독은 이달 중순 올림픽 최종 예선을 앞두고 있기도 하다. 만약 성적이 좋게 나오지 않을 경우 급제동이 걸릴 가능성도 크다.
전력강화위는 다음 달 중순까지는 새 감독 선임을 마치고 6월 월드컵 2차 예선 지휘봉을 맡길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