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설치 관련 국토교통부 규탄 집회에서 집회 관계자가 할복을 시도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은 이날 오전 11시 40분쯤 세종시 국토교통부 인근에서 '대구경북공항 화물터미널 반영 경북 의성군민 집회'를 진행하던 김인기 전 통합 신공항 유치 공동위원장이 할복을 시도했다고 2일 밝혔다.
복수 화물터미널 요구 집회를 진행하던 김 전 위원장은 무대 위에서 “할복하겠다”고 말한 뒤 흉기로 자해했다. 근처에 있던 다른 집회 관계자와 경찰은 김 전 위원장을 제지하고 119에 신고했다.
경찰이 바로 무대에 올라가 김 전 위원장을 제압하며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서 지혈 등 응급조치했지만 김 전 위원장이 이송 거부 의사를 밝혀 병원으로 옮기지는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경상으로 생명에 위험은 전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병원 이송을 거부하고 의성군으로 돌아간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의성군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이 이날 오후 1시 50분쯤 도착해 자신의 병원에서 봉합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안다”며 “흉기 자국은 길이 20㎝ 정도”라고 말했다. 그는 의성군에서 병원을 운영하는 의사다.
의성군 통합신공항 이전지원 위원회와 의성군민 등 800여명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대구경북신공항 화물터미널 유치 관련 의성군 지역 민심을 전달하고 국토부를 규탄하는 집회를 진행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자택에서 혈서로 ‘화물터미널 의성으로. 2024년 4월 2일’이라고 쓴 사람 키 정도의 현수막을 가지고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통합 신공항 유치 때도 삭발을 강행하는 등 강성파로 전해졌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