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국정 책임 회피 발언에 관해 쓴소리를 날렸다.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지원 유세에서 "우리 정부가 여러분 눈높이에 부족한 것이 있지만 그 책임이 제게 있지는 않지 않으냐"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부족하다고 말씀하시지만, 제가 (비대위원장직을 맡은) 97일 동안 어떻게든 (국민의힘을) 바꾸지 않았느냐. 저는 큰 상처를 입어도 바꿔야 한다면 바꿨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은 의대 정원 2000명 증원 규모 조정을 적극 요구한 본인 역할을 강조하면서 윤석열 정권과 거리를 뒀다.
한 위원장은 "저는 억울하다. 정치를 시작한 지 100일도 채 안 된 저에게 기회를 주신 적이 없기 때문이다. 제가 이렇게 사라지게 두실 거냐. 저를 일하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정부·여당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게 있다면 말해 달라. 제가 책임지고, 목숨 걸고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이 같은 한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홍 시장은 같은 날 자신과 시민의 소통 채널 '청년의 꿈'에 올라온 '한 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법무부 장관을 했으니 책임이 크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 초대 법무부 장관을 지낸 사람으로서 '내 탓이다'고 해야지 '맡겨만 주면 잘하겠다'는 식으로 나오는 건 곤란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최근 '윤석열 정부의 행보에 논란이 많은데 이번 총선은 (여당에게) 희망이 있을까'라는 한 시민의 질문에 "지나간 일들은 잊어 버려야 한다"고 답해 눈길을 끈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