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40명을 태운 통학버스의 타이어가 터져 그 여파로 일부 학생들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MBC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오전 경부고속도로 천안나들목 부근에서 대학생 40명을 태운 통학버스의 타이어가 갑자기 터졌다.
이 충격으로 버스 밑바닥에 큰 구멍이 뚫렸고, 그 과정에서 파편이 튀어 학생 3명이 팔과 다리 등에 열상과 타박상을 입었다.
순간 놀란 학생들은 버스 기사에게 차를 멈추라고 소리쳤으나, 버스 기사는 학교에 가 응급차를 부르겠다며 차를 세우지 않았다.
이후 버스는 대학교까지 10분가량을 더 달렸고, 다친 학생들은 학교에 도착해서야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해당 버스에 탑승하고 있던 대학생 A 씨는 MBC와의 인터뷰에서 "어떤 분이 내리신다고 하셨는데, 문을 안 열어주시고 계속 학교까지 빨리 가야 한다고 하셨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대학생 B 씨는 "흙먼지랑 바닥의 시트가 터지면서 파편 같은 게 튄 것 같다. 너무 혼란스럽다"고 말했다.
해당 사고에 대해 버스 기사는 "차량 통행이 많은 출근 시간이어서 고속도로에 버스를 세울 곳이 마땅치 않았기에 저속 운전으로 학교까지 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학교 측은 "피해 학생들의 회복을 돕고, 통학 버스 업체를 대상으로 안전 점검이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겠다"고 덧붙였다.
해당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의 의견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일부 누리꾼들은 고속도로 중간에 차를 세우면 2차 사고 우려가 높아 버스 기사의 대처가 바람직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면 더 큰 사고가 일어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 계속 운행한 것이 더 위험하다고 지적하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사고가 나거나 고장 등으로 멈춰 선 차량이나 사람을 뒤따르던 차가 추돌하는 2차 사고의 치사율(2015~2019년 기준 평균 59%)은 일반(1차) 사고 치사율(8.9%)보다 약 7배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