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스타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도박 스캔들이 불거진 뒤 행방이 묘연한 상태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지난 29일(현지 시각) 미국 LA타임스는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가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우리의 인터뷰 요청에도 응하지 않았다"라며 "그가 변호사를 선임했는지 여부도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다저스 구단의 한 임원에 따르면 한국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월드투어 2024 서울시리즈'를 마친 뒤 로스앤젤레스(LA)로 돌아가는 전세기에 미즈하라 잇페이는 탑승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이어 "미즈하라의 (미국 내) 거주지는 분명하지 않다. LA 다이아몬드바에 그의 부모 집이 있을 뿐"이라며 "그곳 주민은 미즈하라의 모습을 본 적이 없다고 한다"라고 말했다.
MLB 사무국은 오타니가 연루된 도박 스캔들을 조사하고 있다.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이날 MLB 네트워크를 통해 "미국 국세청의 조사 과정과 내용을 알기란 쉽지 않다"라며 "MLB 사무국은 자체적으로 조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고 수사 권한이 없어서 어려운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힘든 상황이지만 우리는 사실관계를 찾아낼 것이라고 확신한다"라며 "빨리 마무리되면 좋겠지만 (조사 기간이 얼마나 걸릴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오타니는 MLB 개막 서울시리즈를 치르던 지난 21일 전담 통역사 미즈하라의 불법 도박 문제가 드러나며 덩달아 구설에 올랐다. ESPN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미즈하라는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뒤 오타니의 계좌를 통해 도박 브로커에게 450만 달러(약 60억 원)을 송금했다.
이에 다저스는 미즈하라를 즉시 해고했다. 오타니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열고 미즈하라의 도박 사실을 알지 못했으며 자신은 불법 도박과 전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가 믿었던 사람이 이런 일을 했다는 사실에 매우 슬프고 충격을 받았다"라고 했다.
미즈하라는 오타니가 일본프로야구 닛폰햄 파이터스에서 뛰던 시절부터 무려 7년이나 오타니와 함께해 왔다. 두 사람은 이번 일이 터지기 전까지 친구처럼 가깝게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