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에 담겨 버려진 고양이 남매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서로를 애틋하게 껴안고 있는 이 아이들의 이름은 식초와 된장이다.
언제 어디서나 함께할 정도로 사이가 좋아 연인으로 오해받지만 사실 식초와 된장이는 남매다.
식초와 된장이는 지난해 여름 한 아파트 화단에서 박스에 담긴 채 발견됐다. 박스 안에는 5마리의 새끼 고양이들이 들어 있었다. 식초와 된장이는 그중에서도 가장 작고 약한 아이들이었다.
여러 사람이 2시간마다 분유를 먹여가며 돌봐준 덕분에 아이들은 다행히 건강을 회복했다.
그러나 9개월이란 긴 시간 동안 아이들은 4번이나 집을 옮겨 다니며 살아야 했다. 영역 동물인 고양이에게 잦은 환경 변화는 독이나 마찬가지다. 이에 예민한 고양이들은 병에 걸리기도 한다.
다행히 식초와 된장이는 늘 서로에게 의지하며 9개월을 아픈 곳 없이 무사히 견뎌냈다.
구조자는 "더 이상의 이동 없이 평생 가족 곁에서 행복한 묘생을 보내게 해주고 싶다"라며 "한 번도 떨어져 본 적 없는 고양이 남매의 동반 입양을 손꼽아 기다린다"라고 말했다.
10개월로 추정되는 식초와 된장이는 각각 남자아이, 여자아이다. 중성화 수술과 3차 예방 접종, 구충까지 전부 완료한 상태다.
성격은 쾌활하고 애교가 넘치는 개냥이 그 자체다. 사람이 부르면 어디서든 달려오고 잘 때는 꼭 침대에서 집사와 함께 자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들은 현재 다양한 연령대의 고양이들과 무리 없이 잘 지내고 있어 다묘 가정 입양도 가능하다.
식초와 된장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ooh_dada_nyang_nyang_nyang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입양 시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 필수 ▲베란다나 마당 등 야외에서 키우는 것이 아닌 실내에서 반려하는 조건으로만 입양 가능 ▲입양 후에도 일정 기간 꾸준히 소통하며 아이 소식 전해주실 분 ▲입양 확정 전 가정 방문 필수 ▲입양 전 방문해 고양이들 성격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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