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가 없는 아파트라 배송에 어려움이 있어 1층에 택배를 두고 떠나는 기사의 태도가 논란이다.
28일 뉴스1 등에 따르면 JTBC '사건반장'에서는 집 앞 현관문까지 택배를 가져다주지 않고 아파트 1층에 적재하는 택배 기사 때문에 힘들다는 주민들의 사연이 전해졌다.
주민 A 씨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5층짜리 군인 아파트"라고 전하며 "세대 수가 좀 많다. 저희 아파트에만 택배 기사 세 분이 오시는데, 그 중 한 택배 기사가 각 동 현관문에 협조문을 붙였더라"고 말했다.
해당 택배 기사가 붙인 협조문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 계단식 아파트라 택배 배송 업무에 어려움이 있다. 반복적으로 장시간 계단을 오르내리다보니 과로사 위험에 노출돼있다"고 호소했다.
택배 기사는 "최대한 입주민 여러분의 편의를 위해 현관 앞으로 배송해 드려야한다. 하지만 (건물 구조상) 어려움이 있어 앞으로는 동별로 출입구 우편함 아래에 택배를 확인할 수 있게 호수별로 적재해둘 예정이다. 너무 무겁거나 불가피하게 확인이 어려운 분들은 다시 재방문할 때 최대한 재배송해 드릴 수 있도록 신경 쓰겠다"며 양해를 구했다.
주민 A 씨는 "통보식으로 들린다. 기존에도 임의 배송을 해서 문제가 있었다. 잘못 배송했는데도 전화도 안 받고 전화 받을 땐 '이런 식이면 이쪽 호수는 관리실에 갖다줄 수밖에 없다'고 협박했다. 폭언도 했다"고 주장했다.
A 씨에 따르면 한 입주민이 배송 문제로 100만원의 피해를 볼 뻔했다고 항의하자, 택배 기사는 "끊어 이 XXX아, 확! 어디 X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라며 욕설을 내뱉었다.
다른 임산부 입주민은 무거운 짐을 집 앞에 놔달라고 문자를 보냈다가 "어쩌라는 거냐. 그 정도는 직접 가져가라"는 답변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신문고에 이같은 사실을 신고한 A 씨는 대리점 집배점장이 직접 방문해 배송 위치를 확인하고 임의 배송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알렸다.
하지만 택배 기사는 집배점장의 감시를 피해 1층~2층 계단 사이에 택배를 계속 배송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 씨는 본사에 민원을 넣어도 해당 택배 기사가 노조에 가입돼 조치에 한계가 있다며 "그 기사가 내년 2월 계약 만료라고 들었다. 그때까지 택배를 가지러 1층~2층에 가야 한다"고 전했다.
누리꾼들은 "택배 기사도 힘든 건 알겠다", "그래도 대면 배송이 원칙", "엘리베이터 없는데 생수나 무거운 것 시키면 진짜 고역", "회사 차원에서 대처가 이뤄져야할 듯" 등 다양한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