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자이언츠 외야수 황성빈의 경기 중 플레이 하나가 논란 아닌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롯데의 사령탑 김태형 감독까지 해당 플레이에 대해 언급을 남겨 주목받고 있다.
갑론을박이 벌어진 황성빈 플레이는 지난 26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기아 타이거즈와 롯데의 KBO리그 정규시즌 경기에서 나왔다.
당시 황성빈은 5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선발 투수 양현종을 상대로 안타를 때렸다. 1루로 출루한 황성빈은 이때 양현종의 멘털을 흔들기 위해 스킵 동장을 수차례 반복했다.
물론 출루한 타자가 투수를 흔들기 위해 어느 정도 플레이를 할 수는 있지만, 이날 황성빈은 양현종을 바라보며 '갈까 말까' 마치 약을 올리 듯한 깐족거리는 스텝을 여섯 차례나 반복했다. 양현종은 그런 황성빈을 바라보며 정색과 함께 무표정으로 일관했다.
해당 플레이는 유튜브, SNS 등을 통해 빠르게 퍼지며 야구팬들 사이에서 이슈 거리가 됐다. 황성빈 깐족 스텝에 많은 이들이 어이없는 듯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일부는 황성빈이 평소 잘하는 플레이 중 하나라며 투수를 흔들기 위한 전략일 뿐이라고 반응했다. 반면 또 다른 일부는 상대 선수를 불필요하게 자극하고 경기 분위기를 악화시킬 수 있는 플레이를 굳이 할 필요는 없다며 우려를 보냈다.
경기 직후 양현종은 황성빈 플레이에 대해 "의식도 되고 신경이 쓰이기도 했지만, 그 선수도 자신이 해야 할 것을 한 게 아닌가 생각한다"는 말을 남겼다.
하지만 김태형 감독은 소속팀 선수인 황성빈 행동을 지적했다.
지난 27일 기아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김 감독은 "상대팀 보기 민망하다. (황성빈에게 그런 플레이는) 하지 말라 했다. 상대 자극하는 거 아닌가"라며 "(도루 시도를 하려는 것 차제는) 한 번 정도는 괜찮은데 (그렇게 수차례 깐족거리면서 하는 건) 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선수가 의욕에 가득 차 해당 행동을 과하게 한 것 같은데 그러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는 2024시즌 개막 이후 4연패를 달리고 있다. 반면 기아는 개막 3연승 질주를 보여주며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