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이용객이라면 한 번쯤 의문을 가졌던 '창문 덮개 폐쇄' 조치가 사라질 전망이다.
2021년 이후 약 3년 만이다.
한국공항공사가 광주공항 내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여객이 이착륙 시 창문 덮개를 닫도록 한 규정을 없애기로 했다고 서울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광주공항 운영·관리를 맡은 한국공항공사는 앞서 2021년 공군, 부산지방항공청 출장소와 합의, 이런 조치를 시행해 왔다. 군 공항(공군 제1전투비행단)과 활주로를 공유하는 광주공항이 군사 시설로 지정된 만큼, 시설 보호 차원에서다.
이전에도 군사 훈련이 있을 때면 덮개 폐쇄가 이뤄지긴 했지만, 해당 조치 이후 광주공항을 오가는 여객기 내 승무원들은 이착륙 시 승객에게 '창문 덮개를 닫아달라', '사진 촬영을 하지 말라'는 등 안내를 상시적으로 해왔다.
그러나 최근 1~2년 사이 이와 관련한 승객 민원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 안전상 이유로 이착륙 시기 좌석을 세우고 여객기 창문 덮개를 올리도록 안내하는데, 광주공항의 이런 조치로 바깥 상황을 살필 수 없어 답답하고 불안하다는 둥 불만이 제기된 것이다.
청주공항, 대구공항 역시 군 공항과 함께 운용되고 있으나, 이착륙 시 창문 덮개를 열도록 하고 있어 광주공항의 조치가 지나치게 엄격하고 불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계속된 민원에 결국 공사 측은 오는 5월부터 창문을 열 수 있도록 규정을 바꾸겠다는 입장이다.
공사 관계자는 서울신문을 통해 "2021년 당시 공군 측에서 '군사시설 보호를 위해 여객기 창문 덮개를 닫아달라'는 요청이 있었다"며 "현재 군 공항과 함께 운용 중인 사천과 군산공항은 창문 덮개를 닫지만, 청주와 대구공항은 개방하는 등 공항마다 입장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창문 덮개에 대한 민원이 지속해 들어와 최근 공항 공사와 공군, 부산지방항공청 출장소 등이 모여 5월부터 이착륙 시 창문 덮개를 개방하기로 구두 합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조만간 합의서를 개정해 창문 덮개 개방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 일과 관련 이날 제1전투비행단 측은 위키트리에 "1전비는 공항공사와 4월 중 군사보안 및 안전 등을 고려해 관련 내용을 협의할 예정"이라며 "아직 합의한 사실이 없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