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태국 원정 경기에서 생애 첫 A매치 골을 터뜨리며 인생 역전 드라마를 쓴 주인공이 탄생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한국 축구대표팀 수비수 박진섭이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6일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4차전에서 출전했다.
축구대표팀은 전반 19분 이재성(마인츠)의 선제골과 후반 9분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 등을 엮어 태국에 3-0 완승을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쐐기골은 후반 시작과 함께 백승호 대신 교체 투입된 박진섭(전북 현대)이 넣었다.
박진섭은 후반 37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진수가 올린 크로스를 김민재가 머리로 떨구자 문전에서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박진섭은 지난해 11월 중국과의 월드컵 2차 예선 2차전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후 28세 박진섭이 6경기 만에 넣은 감격스러운 A매치 데뷔골이었다.
연합뉴스는 27일 보도에서 박진섭을 "뒤늦게 피어난 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1995년생임을 고려하면 다소 늦은 A매치 데뷔골이지만 박진섭은 이 골로 자신이 '늦게 피어난 꽃'임을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박진섭은 한국 축구의 3부 리그 격인 K3리그 출신이다. 프로팀과 계약을 맺지 못한 그는 2017년 대전 코레일에 입단해 실업 축구 선수 생활을 했다. 이후 지속해서 더 높은 수준의 리그로 올라서더니 K리그1 강팀인 전북 현대 유니폼까지 입은 선수다.
박진섭은 지난해 11월 클린스만 전 축구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아 처음으로 A대표팀에 발탁되며 축구 인생의 황금기를 맞았다.
골이 들어간 순간 그 자리에 그대로 서서 두 팔을 번쩍 들었던 박진섭은 26일 태국전이 끝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나 "나도 모르게 세리머니가 나왔다. 너무 기분이 좋았던 것 같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김)민재가 다 만들어 준거라서 고맙다고 인사했다. 데뷔골도 데뷔골이지만, 힘든 원정 경기였는데 골도 많이 들어가고 대승해서 기분이 좋다"라며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