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인도네시아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에서 숙적 베트남을 대파하고 최종 예선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인도네시아는 26일 베트남 하노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 베트남 원정경기에서 3-0 대승을 거뒀다.
원정임에도 불구하고 인도네시아의 화력이 불을 뿜었다. 전반 9분 제이 이제스의 선제골, 23분 랑가르 오라트망오엔의 추가 골로 앞서갔다. 후반 추가시간 라마단 사난타의 쐐기 골까지 나왔다.
인도네시아는 지난 21일 홈 경기에서도 베트남에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홈과 원정을 오가며 무실점 2연승을 거뒀다. 동남아 무대에서 한 수 위였던 베트남을 넘어섰기에 의미가 각별한 승리였다.
이날 경기는 한일 양국을 지도했던 감독들의 '대리 한일전'이기도 했다. 인도네시아는 신 감독이 지휘하고 있다.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과 동행해 순항했으나, 22년 전 일본 감독이었던 필립 트루시에 감독이 맡은 뒤 부진이 심각하다. 최근 6연패다. 그중 2패를 인도네시아가 안겼다.
이날 승리로 인도네시아는 최종예선까지 단 한 발 남았다. 현재 F조에서 4전 전승을 거둔 이라크가 최종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인도네시아는 2승 1무 1패(승점 7점)로 조 2위에 자리했다. 3위 베트남(승점 3)과 4점 차, 4위 필리핀(승점 1)과는 6점 차다.
인도네시아가 6월에 남은 두 경기에서 1승만 거둬도 최종예선행을 자력 확정할 수 있다. 조 최약체 필리핀전이 있기에 어렵지 않은 미션이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은 기존 32개국에서 48개국으로 참가국이 늘어났다. 아시아 대륙에는 8.5장의 티켓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