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앵커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올랐다.
SBS 뉴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 지난 22일 올라온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영상이 나흘째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26일 오후 1시 기준 2700여 개 댓글이 달릴 정도다.
댓글을 살펴보면 대부분이 '뉴스브리핑' 진행자인 편상욱 앵커의 태도를 지적하는 내용이다.
댓글 작성자들은 "앵커 자질이 참... 저질이다", "사투리 조롱하나?", "불쾌하네", "지역 비하인가요?", "SBS 제 정신인가?", "지상파 방송 맞나요?", "앵커는 당장 하차하고 사과하라"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들이 불쾌감을 드러낸 건 편상욱 앵커가 방송 진행 도중 한 발언 때문이다.
이날 '뉴스브리핑'에선 4·10 총선을 앞두고 새로운 정당을 창당하고 적극적인 유세 활동에 나선 조국 대표에 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조 대표는 앞서 21일 고향인 부산을 방문해 경상도 사투리도 지지자들과 소통, 당시 "고향에 오니 마음이 든든하다. 억수로('굉장히'의 경상도 방언), 억수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이어 "이제 조국혁신당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거센 파도가 됐다. 부산 시민 여러분이 조금만 힘을 보태주신다면 이 파도는 더욱 거세질 것이다. 그리하여 윤석열 검찰독재 정권을 삼켜버릴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날 유세 현장에서 "고향 부산에 온 만큼 윤 대통령에게 부산 사투리로 경고한다"며 "이제 고마 치아라, 마!"라고 외쳐 지지자들의 호응을 얻기도 했다.
조 대표의 당시 유세 장면이 '뉴스브리핑' VCR 영상으로 소개되자, 편상욱 앵커는 이날 방송에 패널로 등장한 최선호 SBS 논설위원을 향해 "이건 부산 사람인 최 논설위원께 번역을 좀 요청하겠다", "'이제 고마 치아라, 마'… '이제'까지는 알겠는데, '고마 치아라' 이거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으며 웃음을 보였다.
질문을 받은 최 논설위원 역시 "'이제 그만해라' 뭐 그런 얘기죠"라고 답하며 어색하게 웃음 지었다.
편상욱 앵커가 어떤 의도로 해당 발언을 했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았으나, 조 대표의 사투리를 '일본어'로 표현한 것을 두고 비판 여론이 거세지는 모양새다.
'고마 치아라'는 '그만 치워라', '그만 해라' 등의 뜻을 지닌 말로, 경상도 지역 사람이 아니라고 해도 사실상 그 의미를 쉽게 유추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조 대표의 발언을 비꼬아 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한편 이와 관련 편상욱 앵커는 26일 오후 방송된 '뉴스브리핑'에서 "사과의 말씀 먼저 드리겠다. 제가 지난 22일 방송에서 조 대표의 '고마 치아라' 발언을 전하면서 논설위원에게 '이게 일본어인가요?'라고 물은 일이 있었다. 가볍게 시작하려고 꺼낸 말이었는데 조 대표와 부산 분들이 들으시기에 불편할 수 있다는 지적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사과드린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