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성이 상담사와 통화가 연결됐을 때 하는 인사말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 A 씨는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상담사 통화연결 됐을 때 제 인사말이 잘못됐나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A 씨는 "저는 상담사와 연결되면 '안녕하세요, 수고하십니다' 이 말로 시작을 합니다. 다른 뜻은 없고 정말 수고 많으신 직업이니까요"라고 운을 뗐다.
A 씨는 "근데 남편이 제 말이 무례하단 식으로 말은 하네요. '수고하신다'는 말은 아랫사람한테 하는 말이라면서요. 저는 상담사님들을 한 번도 아랫사람이라 생각을 한 적이 없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직접 해본 적은 없지만 일 자체로 받는 스트레스가 많다는 말을 주워들었기에 기분 좋은 하루 되시길 바라며 인사차 드리는 말입니다. 하지만 남편에게 이런 말을 여러 번 들으니 기분이 좀 안 좋네요"라고 밝혔다.
A 씨는 "이런 걸 누구한테 물어볼 수도 없고, 정말 제가 하는 말이 무례하게 느껴지실까? 걱정돼서 여쭙습니다. '수고하십니다' 이 말이 정말 아랫사람에게만 해야 하는 건가요?"라고 물었다.
'수고하셨습니다', '수고하세요' 등은 동년배나 아랫사람에게는 쓸 수 있어도 윗사람에게 쓰기엔 부적절한 말이라는 인식이 있어 국립국어원에서는 '애쓰셨습니다', '노고가 많으셨습니다' 등의 표현을 제안하고 있다.
특히 '수고'란 말의 사전적 의미가 '고통을 받다'이기 때문에 '수고하세요'라는 말은 '힘들게 일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여질 수 있어 윗사람에게는 지양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단, 해당 표현이 관용적 표현으로 굳어가고 있는 상황이기에 점차 일반적인 인사말로 인정받는 추세다.
해당 게시물을 접한 누리꾼들은 "조직 생활할 때는 보통 부하 직원이 상관에게 혹은 후임이 선임에게 '수고하세요', '수고하십니다'라고 하진 않습니다. '수고 많으셨습니다' 까지는 용인되는 분위기인 것 같고요. 물론 회사마다 다르긴 하겠지만요. 그렇다고 상담 전화 같은 일상적인 맥락에서 '수고하십니다'라는 말이 무례하게 여겨질 건 아닌 것 같아요. 톤에 따라 다르게 들리기도 하고요. 충분히 예의 갖춘 말투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현직 상담사인데 첫인사에 화답해 주시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강자 앞에서는 아무 말 못하면서, 만만한 상담사를 상대로 입에 담기 힘든 말을 내뱉는 무례한 인간들이 너무 많아요", "웃어른에겐 '고생하십니다'이라고 하자"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