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역사 미즈하라 잇페이의 불법도박 고백을 처음 들은 야구선수 오타니 쇼헤이의 안타까운 반응이 알려졌다.
오타니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MLB 정규 시즌 개막전 이후 자신의 오른팔이나 다름없는 통역사의 불법도박 고백을 듣고 라커룸에서 울부짖었다고 일본 주간지 '플래시'가 지난 25일 보도했다.
미즈하라는 지난 20일 오타니가 서울에서 MLB 개막전을 치른 이후 라커룸에서 자신이 도박 중독이라고 고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오타니도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즈하라가 오타니의 그림자로 불릴 정도로 둘의 사이가 가까웠다는 사실은 유명하지만 당시 라커룸 상황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플래시'는 한국 야구 관계자를 통해 오타니가 개막전 이후 미즈하라의 고백을 듣고 울부짖었다고 보도했다. 사실 매체는 기사를 통해 오타니가 큰 충격에 소리를 질렀다는 식으로 말했지만 일본 기자들 사이에서는 오타니가 울면서 소리를 지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매체는 한국 야구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라커룸에서 오타니의 큰 목소리가 밖까지 들렸으며 그건 누군가를 향한 분노의 목소리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타니가 라커룸을 나올 때 상당히 화가 난 표정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미즈하라는 2013년부터 일본 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에서 영어 통역으로 일하며 오타니와 인연을 맺은 뒤 오타니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뒤에는 통역이자 개인 매니저로 10년 넘게 형제처럼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미즈하라에 대해 일본의 전 야구 선수는 "어쨌든 세심한 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있었다. 돈 냄새가 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고액 연봉을 받으면서 돈에 대한 감각이 이상해졌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LA 엔젤스 시절부터 취재한 현지 기자의 미즈하라에 대한 설명은 달랐다. 이 기자는 "미즈하라 씨의 사생활은 수수께끼였다. 엔젤스 동료들도 거의 알지 못했고 한 선수는 '물어봤지만 (미즈하라가) 별로 말하기를 꺼렸다'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의 취미가 카드 게임이라는 것을 알게 됐는데 '어떤 게임이냐'라고 묻자 말을 얼버무렸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