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람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가 같은 류호정 후보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에 대해 아쉬움을 표명했다.
천 후보는 25일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류 후보가 불출마를 선언한 것에 대해 "몰랐다. 저희는 사실 서운한 부분이 (류 후보가) 공동선대위원장으로 임명되고 그 직후에 출마 포기를 하셨다"며 "이것도 미리 그렇다면 당에 말씀해 주셨다면 선대위원장 라인업에서 미리 뺄 수도 있었던 부분인데 너무 소통을 해주지 않으신 부분이 좀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류 후보가 당으로부터 말과 글, 외모에 관한 컨설팅만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한 데에 대해선 "도대체 누가 컨설팅했는지는 전혀 모르겠다"며 "(류 후보 출마지였던) 분당갑이라는 곳은 격전지고 의미 있는 지역인데 지역구 후보라는 입지를 이런 식으로 스스로 낮게 평가하는 것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본인이 원해서 가신 곳"이라고 말했다.
앞서 류 후보는 지난 22일 페이스북에서 "제가 '세번째권력'과 '새로운선택'에서 제시했던 제3지대 정치는 실패했다"라면서 4·10 총선 후보 등록 포기를 선언했다.
그는 "(비례대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으면서까지 하고 싶었던 정치가 있었다. 책임도 미래도 없는 양당의 적대적 공생과 극단적 진영정치를 끝내고 싶었다"라면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정치의 본령을 무기로 하는 정당이 만들어져 주권자인 시민이 다시 정치를 기대할 수 있다면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적었다.
그는 "(제3지대의) 화학적 결합은 없었고 저와 세번째권력은 어떤 역할도 부여받지 못했다"며 "당으로부터 받은 것이라고는 류호정의 말, 글, 외모에 대한 컨설팅뿐이었다"고 주장했다.
류 후보는 "어떻게든 이해해보려 노력했던 건 이준석과 류호정의 대화가 두려울 정도로 깊어진 젠더 갈등의 해결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라는 희망 덕분이었지만 역시 그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라면서 "시민 여러분께 보여드릴 저의 정치가 없어진 지금 본선에 출마할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다. 어색하고 어정쩡하게 남은 선거 기간 가면을 쓰는 대신 정직한 인정과 사죄를 선택했다"고 했다.
류 후보는 정의당 소속 비례대표 의원으로 21대 국회에 발을 들였다가 지난해 12월 당내 청년 의견그룹인 '세번째권력', 금태섭 전 의원과 손을 잡고 '새로운선택' 창당을 선언했다. 이후 지난 1월 정의당 탈당 절차를 밟으면서 의원직을 내려놨으며, 지난달 개혁신당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