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요금과 과도한 호객행위로 논란을 빚은 인천 소래포구종합어시장에 이용객이 몰리고 있다. 무료 광어회 제공 행사 덕분이다.
29일까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에 하루 준비물량 300㎏(750인분)이 소진될 때까지 방문 인원수대로 1인분씩 광어회를 무료 제공한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는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 하루 준비물량 300㎏(750인분)이 소진될 때까지 방문 인원수대로 1인분씩 광어회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벤트 기간에 무료 제공하는 회는 총 3000㎏에 이른다. 1억원어치가 넘는 분량이다.
귀가 솔깃해지는 소식이지만 공짜 회 때문에 어시장을 방문한다면 단단히 각오해야 할 듯하다.
‘소래포구 꽁짜 활어회 이벤트 한다길래 가봤습니다’란 제목의 영상이 24일 유튜브 채널 ‘독거또랭이’에 올라왔다.
영상에 따르면 부지런하지 않으면 공짜 회를 포기해야 한다. 오후 5시까지 이벤트를 진행한다곤 하지만 인파가 워낙 몰리는 까닭에 하루 준비물량이 조기 소진되기 때문이다. ‘독거또랭이’도 공짜 회를 먹지 못했다. 그는 ‘1일 한정 활어 300kg 조기 소진으로 인하여 마감되었습니다’란 문구를 적은 안내문을 소개한 뒤 “지하철에서부터 먹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독거또랭이’는 공짜 회를 받으려고 길에 줄을 선 이들은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라면서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할지 모르는 상황이라 줄을 선 손님들의 언성이 점점 높아지더라. 아비규환 그 자체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지간한 각오로는 방문하지 않는 게 정신건강에 이로울 것 같다”고 했다.
실제로 일부 이용객 사이에서 '무료로 준다더니 사기 치는 것이냐', '조기 소진될 수 있다고 정확하게 안내했으면 안 왔을 것이다' 등의 불만이 나오고 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독거또랭이’에 따르면 공짜 회를 떠주는 사람이 둘에 불과하다. 둘이서 매일 300kg의 회를 작업해야 하는 까닭에 대기 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소래포구종합어시장 상인회 총무는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22일에는 행사 시작 전인 오전 8시부터 대기 줄이 생기고 9시쯤에는 200명 가까이가 대기하고 있었다"며 "멀리서 오신 분께 죄송한 마음에 어쩔 수 없이 당초 준비한 300㎏ 이외에 100㎏을 추가로 조달해 제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순수한 마음에 좋은 취지로 행사를 준비했는데 조기 소진으로 못 드시게 된 분들의 불만이 커질 것 같아 걱정"이라며 "다음 주 행사 때는 제공량을 어떻게 해야 할지 내부 논의를 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