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도네시아 근해에서 전복돼 침몰한 로힝야족 난민선에 타고 있던 이들 가운데 70여명이 사망하거나 실종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난민기구(UNHCR)와 국제이주기구(IOM)는 전날 공동성명을 내고 지난 20일 아체주 서부 앞바다에서 전복된 목선에 당초 승선한 난민은 150명가량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성명은 사망 또는 실종자 수를 특정하지는 않았지만, UNHCR은 자체 웹사이트에 75명이라고 적시했다.
성명은 "사망 및 실종자가 확인되면 이는 올해 바다에서 발생한 로힝야족 난민 인명손실 중 최대 규모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고 목선이 발견된 이후 75명이 구조됐다. 생존자는 남성 44명, 여성 22명, 어린이 9명으로 일부는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대부분은 아체주 임시대피소로 이동했다.
AP통신은 사고 선박의 선장과 선원 4명 가량이 배가 침몰하기 시작하자 달아났다는 생존자 2명의 증언을 전했다. 다만 이 주장이 입증되진 않았다고 부연했다.
구조 당국은 실종자에 대한 추가 정보 부족으로 이틀만인 22일 수색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23일 로힝야족 여성 시신 2구가 해안으로 밀려와 수습됐다. 또 일부 시신은 해안으로 떠밀려와 어민들에 의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 목선은 지난 9일 방글라데시에서 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힝야족은 불교도가 다수인 미얀마에서 이슬람을 믿는 소수민족으로 오래 전부터 탄압 받았으며ㅓ, 현재 70만명 이상이 국경 인근 방글라데시 난민촌으로 이주해 생활하고 있다.
하지만 난민촌 생활도 열악해 상대적으로 바다가 잔잔한 10∼4월 많은 난민이 국교가 이슬람인 말레이시아나 무슬림이 절대 다수인 인도네시아 등으로 향하고자 낡은 목선에 오른다.
UNHCR에 따르면 지난해 바다로 나선 로힝야족 난민은 약 4천500명으로 이 중 569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