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2024 서아시아축구연맹(WAFF)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개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한국 대표팀은 24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알 무바라즈의 알 파테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에서 사우디를 상대로 전반 41분 터진 엄지성(광주)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이겼다.
우리나라는 오는 27일 오전 5시 호주와 대회 결승전을 치른다.
호주는 이집트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2-1로 승리하고 결승에 올랐다.
이번 대회는 내달 15일부터 카타르에서 2024 파리 올림픽 아시아 예선을 겸해 열리는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의 전초전 성격 대회다.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을 필두로 호주, 이집트, 이라크, 요르단, 사우디, 태국, 아랍에미리트까지 8개국이 출전했다.
U-23 대표팀을 지휘하는 황선홍 감독이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을 치르는 축구대표팀의 '임시 사령탑'을 맡으면서 이번 대회에 나선 U-23 대표팀은 '황선홍 없는 황선홍호'로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 13분 백상훈(서울)의 중거리포로 공세를 시작한 한국은 전반 23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홍시후(인천)의 오른발 슈팅이 사우디 골대 오른쪽 옆 그물에 꽂히며 아쉬움을 남겼다.
사우디의 반격도 거셌다.
전반 38분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사우디에 프리킥을 내준 한국은 골키퍼 백종범이 수하이브 알자이드의 오른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 위기를 넘겼다.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41분 엄지성의 득점포가 터지며 승리를 예감했다.
후방에서 투입된 볼이 사우디 수비수에게 맞고 흐르자 배준호(스토크시티)가 잡아 페널티지역 왼쪽으로 뛰어든 홍시우에게 찔러줬고, 홍시우는 오른발 슈팅으로 골맛을 봤다. 홍시후의 득점은 결승골이 됐다.
전반을 1-0으로 마친 한국 선수들은 후반 15분 사우디 선수들과 잠시 감정싸움을 펼치기도 했다.
왼쪽 터치라인 부근에서 공중볼을 다투던 살렘 알나지디가 홍시후에게 밀려 광고판 뒤로 넘어졌고, 흥분한 양 팀 선수들이 달려들어 신경전을 벌였다.
한국은 후반 28분 안재준(부천)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때린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날아가는 등 공세를 이어갔지만 추가 득점 없이 한 골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