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수가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사과하는 모습을 보며 안타까워했다. 이천수는 22일 유튜브 채널 ‘리춘수’에서 이강인이 사과하는 상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무슨 이유에서일까.
태국과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3차전을 하루 앞둔 지난 20일 이강인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갖기에 앞서 '탁구게이트'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아시안컵 기간에 너무 많은 관심을 보여주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라면서 사과했다.
이강인은 "모든 분의 쓴소리가 앞으로 저한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반성을 하는 기간"이라면서 "좋은 축구선수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했다.
1분 40초가량 입장을 발표한 이강인은 재차 허리 숙여 인사한 뒤 훈련에 합류했다.
이천수는 이강인이 사과하는 모습이 안타깝다고 했다. 그는 "나머지 선수들이 운동장에서 뛰고 있는 상황에서 이강인을 카메라 앞에 세우는 것은 옳지 않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강인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이런 사과 방식은 잘못됐다. 보면서 울컥하더라. 다른 선수들이 안 보이는 곳에서 하거나 모두가 같이 사과했어야 한다. 훈련 전 기자회견장에서 진행하는 방법도 있다“고 했다.
이천수로선 대한축구협회가 훈련하는 동료들을 배경으로 두고 이강인이 홀로 사과하는 모습을 연출함으로써 이강인에게 수치를 안겼다고 지적한 셈이다. 실제로 축구협회엔 협회가 선수 뒤로 숨었다거나 정몽규 축구협회장도 사과해야 한다는 등의 항의가 빗발쳤다.
이와 관련해 이천수는 전남 드래곤즈에서 뛰던 당시 불미스러운 일로 받은 자신이 받은 징계와 이강인의 사과가 유사하다고 말했다.
이천수는 2009년 3월 부심에게 불미스러운 행위를 해 6경기 출장 정지 조치과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당시 프로축구연맹은 사회봉사 명령으로 이천수에게 홈경기 선수들이 입장할 때 페어플레이 메시지 기수 역할을 하라고 지시했다. 페어플레이 깃발을 들고 들어가는 방식의 사회봉사를 한 선수는 이천수가 처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