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에 또 불이 나기 시작했다. 1개월 전 검사에서 문제가 없다는 차에 불이 났음에도 차주가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
21일 JTBC 뉴스에 따르면 올해 들어 ‘BMW 520d’ 모델에 또 화재가 발생했다. BMW는 2018년 28대가 불에 타자 해당 모델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매체는 최근 카페로 들어가던 ‘BMW 520d’에 갑자기 불이 붙었다면서 문제의 차량이 불에 타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소개했다.
피해 차주 이 모 씨는 방송 인터뷰에서 휘발유를 끼얹은 것처럼 불이 났다면서 “어떻게 그렇게 단시간에 활활 타오를 수 있느냐”고 말했다. 해당 차량은 2014년 출고한 것이다. 주행거리는 약 6만1000㎞.
이 씨는 BMW 측이 한 달 전 검사에선 아무 문제가 없다고 했다면서 “거의 벼락을 맞은 것 같은 기분”이라고 말했다.
방송은 주행거리 3만5000㎞인 또 다른 ‘BMW 520d’이 갓길에 세워진 채 희뿌연 연기에 휩싸여 불에 타는 모습을 담은 영상도 소개했다. 피해 차주인 조 모 씨는 “주행이 안 되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라면서 견인을 부르고 기다리는 찰나에 불이 났다고 밝혔다.
황당한 것은 두 차량 모두 엔진 배기가스 재순환장치(EGR)를 리콜받았다는 것이다. 2018년 ‘BMW 520d’가 잇따라 불에 타는 일이 발생했다. 그러자 일부 주차장이 해당 차량의 주차를 거부하는 사태까지 빚어졌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민관합동조사단이 조사에 나섰다. 조사단은 EGR 쿨러에 누수가 발생하고 EGR 밸브가 일부 열림으로 고착된 상태에서 고속주행을 하다가 배출가스 후처리시스템을 작동시키는 조건에서 화재가 발생한다고 발표했다. 누수로 인해 침전물이 석탄과 비슷한 재질로 변한 상황에서 500˚c 이상 고온의 배기가스가 유입돼 불이 난 것이라고 조사단은 밝혔다.
이와 관련해 조씨는 리콜이 완료된 차라는 걸 증명하는 스티커까지 붙인 차량에서 화재가 발생한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BMW 측은 리콜까지 받은 차에 불이 붙은 이유는 규명하지 못했다면서 JTBC에 "본사와 면밀히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최근 6년간 발생한 BMW 520d 화재는 58건이나 됨에도 피해 소비자 대부분이 사과나 제대로 된 보상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