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 손흥민이 태국전 도중 돌발행동으로 이목을 끌었다.
지난 2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는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대한민국과 태국의 경기가 열렸다.
선발 출전한 대표팀 주장 손흥민은 경기 초반, 무섭게 태국을 몰아붙이며 첫 번째 골 찬스를 만들어냈다. 손흥민은 골대 측면을 노린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볼은 아쉽게 골문을 빗나갔다.
슈팅에 실패한 손흥민은 팔에 차고 있던 노란색 주장 완장을 벗어 땅바닥에 패대기치며 분노를 드러냈다. 경기 중 좀처럼 감정을 드러내는 일이 없는 손흥민의 돌발행동에 관중석이 술렁이기도 했다.
완장을 패대기친 뒤 하늘을 보며 분을 삭인 손흥민은 다시 완장을 주워 들고 팔 맨 위쪽까지 올려 착용했다.
이런 손흥민의 돌발행동은 경기 중 계속 흘러내리는 완장에 대한 불만 표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이 손목까지 흘러내리는 주장 완장을 계속해서 치켜올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손흥민의 완장 패대기 영상을 본 팬들은 "완장 좀 신경 써서 만들어줘라. 손흥민이 얼마나 속상했으면 저러겠냐", "저게 경기력에 영향을 많이 미칠 텐데...", "골도 안 들어가서 짜증 나는데 한국 완장은 왜 자꾸 흘러내리는 거냐. 잘 좀 만들어라", "축협은 저런 것도 제대로 못 만드냐", "얼마나 답답했으면... 맨날 손흥민만 죽어라 고생하는 듯", "뻣뻣한 플라스틱 완장이 웬 말이냐. 축협 진짜 한심하다", "완장 좀 유니폼에 각인시키면 안 되냐. 맨날 질질 흘러내리고 저게 뭐냐", "대한민국에서 주장하기 진짜 힘드네" 등 손흥민을 옹호하는 반응을 보였다.
손흥민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싸구려 완장으로 고통받았었다. 당시 안와골절 수술을 받고 마스크 투혼을 발휘하며 경기를 소화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이 계속 흘러내리자 아예 완장을 손에 쥔 채 경기를 뛰기도 했다. 당시 논란이 거세지자 대한축구협회 측은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주장 완장을 다시 만들어 32개 모든 참가국에 주기로 했다"며 주장 완장을 전면 교체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 대한민국은 후반 17분, 태국에 동점골을 허용하며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대표팀 은퇴 관련 질문을 받은 손흥민은 "팬분들 또 많은 가족, 주위 사람들한테 많은 응원을 받아서 정말로 큰 힘이 됐다"며 "정말 제가 몸이 되는 한 대한민국 대표팀이 저를 필요로 하는 한 민재가 얘기했듯이 대가리 박고 하겠다"며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축구 대표팀은 오는 26일 태국 방콕에서 4차전 원정 경기를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