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텃밭’에서 대이변이 벌어질 것인가. 부산 민심이 심상찮은 것으로 보인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8, 19일 부산 연제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50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서 야권 단일 후보인 노정현 진보당 후보가 47.6%, 김희정 국민의힘 후보가 38.3%를 기록했다고 21일 발표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9.3%포인트. 오차범위를 벗어난 수치다.
김 후보는 17·19대 총선에서 연제구에 출마해 당선된 바 있다. 이번 경선에선 현역인 이주환 의원과 맞붙어 승리했다. 노 후보는 지난 16일 단일화 경선에서 이성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유권자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진보당의 후보가 단일화 경선 승리에 이어 여론조사에서 여권 후보를 압도한 것은 큰 이변이라고 할 법하다. 연제구는 부산시청과 법조타운이 위치한 행정·사법의 요충지다. 보수 색채가 짙은 곳이기에 김 후보에게 유리하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지연 등의 이슈에 더해 이종섭 주호주대사와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둘러싼 논란의 여파가 부산 민심에 영향을 미친 것이 아니냔 말이 나온다.
실제로 부산 민심이 예사롭지 않다. KSOI가 같은 기간 실시한 여론조사를 보면 그렇다.
부산 사하구 갑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선 현역 의원인 최인호 민주당 후보가 51.3%를 얻어 40.8%에 그친 이성권 국민의힘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부산 남구 남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509명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3%포인트)에선 박재호 민주당 의원(48.9%)과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43.9%)이 경합 중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부산 사상구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4.4%포인트)에선 김대식 국민의힘 후보(46.3%)와 배재정 민주당 후보(46%)가 초박빙 승부를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KSOI의 각 여론조사는 부산일보·부산MBC 의뢰로 실시됐으며, 휴대전화 가상번호를 활용한 무선자동응답 방식으로 진행됐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