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과 충돌로 하극상 논란을 빚었던 이강인이 대국민 사과에 나서며 여론 진정에 나섰다. 이날 이강인의 사과 직후 손흥민이 보인 반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 20일 이강인은 선수들이 훈련 중인 경기장에서 논란 이후 처음으로 직접 심경을 밝혔다. 이강인은 "아시안컵 기간 동안 너무 많은 사랑과 관심, 응원을 해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시켜드려 너무 죄송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많은 반성을 하고 있다"며 고개를 숙인 이강인은 "팀에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는 각오를 끝으로 훈련에 복귀했다.
이 시각 대표팀 주장 손흥민 역시 황선홍 감독과 기자회견을 마치고 훈련에 합류했다. 모자를 쓰고 축구화로 갈아신은 이강인과 눈이 마주친 손흥민은 활짝 웃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이강인은 손흥민을 향해 양손을 옆으로 펼치는 장난스러운 제스처를 하며 밝은 분위기를 이어갔다.
이후 이어진 훈련에서도 이강인과 손흥민을 포함한 대표팀 선수들은 내내 활기찬 분위기를 뽐냈다. 역대 최고령으로 대표팀에 합류한 주민규도 즐겁게 훈련에 임했다.
손흥민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강인 관련 질문에 "강인이가 어제(19일) 모든 선수 앞에서 자기가 어떤 행동을 했고, 뭘 잘못했는지 말하고 진심 어린 사과를 했다"며 "먼저 사과하는 것도 엄청난 용기가 필요하다. 강인 선수가 사과하는 용기를 보여줬기에 다른 선수들도 이런 마음을 잘 받아준 것 같다. 더 똘똘 뭉칠 계기가 확실히 생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모두가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운다. 어린 선수인 만큼 더 단단해지고, 대표팀이 어떤 의미인지 정확하게 아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바란다. 강인이가 더 멋진 선수,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덕담 섞인 충고도 잊지 않았다.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에 나선다. 이어 26일에는 태국 방콕의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