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대국민 사과 현장이 생중계로 전해진 가운데, 인터뷰 장소를 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앞서 하극상 논란을 빚은 이강인이 국내 취재진 앞에 섰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태국전 대비 공식 훈련을 앞두고 지난 아시안컵 논란과 관련해 심경을 밝혔다.
이강인은 대표팀 선수들과 파이팅을 외친 뒤 선수단에서 빠져나와 카메라 앞에 섰다.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한 이강인은 "이렇게 많이 찾아와 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이렇게 기회를 주신 황선홍 감독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아시안컵 기간 너무 많은 관심 그리고 너무 많은 응원을 해 주셨는데, 그만큼 보답해 드리지 못하고 실망하게 해드려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모든 분의 쓴소리가 앞으로 저한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은 반성을 하는 기간"이라며 "좋은 축구 선수뿐 아니라 더 좋은 사람 그리고 팀에 더 도움이 되고 모범적인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많이 노력하겠다"고 재차 약속했다.
이강인은 준비해 온 입장을 약 2분간 발표했다. 취재진의 질문은 받지 않았다.
이날 이강인의 입장 표명은 훈련이 시작되기 직전 그라운드 위에서 진행됐다. 그가 고개 숙이며 사죄하는 사이 다른 동료들은 그라운드를 돌며 몸을 풀었다. 굳은 표정의 이강인 뒤로 주장 손흥민 등 웃음을 띠며 경기장을 달리는 선수들의 장면이 교차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팬들 사이에서는 ‘이강인을 일부러 망신 주려는 의도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공식 기자회견장 또는 공동취재구역 등을 활용했으면 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한편, 대표팀은 오는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치른다. 이어 22일 태국으로 출국해 26일 방콕 라자망갈라 스타디움에서 4차전을 벌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