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즌을 맞아 명문 학군에 관심이 쏠린다. 최근 들어 명문 학군이란 좋은 중학교가 있는 곳을 배정받을 수 있는 곳을 뜻한다. 특히 과학고, 외고, 국제고, 자사고 등에 학생을 많이 보내는 중학교가 각광받고 있다. 대학 입시에서 여전히 특목고, 자사고 학생들이 좋은 입시 결과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KT 부동산개발 자회사 KT에스테이트가 아파트 분석 서비스 '더스택'에서 특목·자사고 진학률을 토대로 중학교 학군 순위를 살펴봤다.
그랬더니 서울에서 특목·자사고를 가장 많이 보내는 중학교 상위 10곳은 △ 대원국제중 △ 영훈국제중 △ 양정중 △ 경희중 △ 휘문중 △ 세화여중 △ 신사중 △ 신동중 △ 중앙중 △ 중동중 순이었다.
이를 다시 구별로 구분해보면 강남구가 3곳(휘문중, 신사중, 중동중)으로 가장 많았고, 서초구가 2곳(세화여중, 신동중)이었다. 이어 광진구(대원국제중), 강북구(영훈국제중), 양천구(영정중), 동대문구(경희중), 종로구(중앙중)로 분포돼 있다.
학군 상위 지역을 살펴보면 특목·자사고 진학 비율이 대원국제중(65.2%)을 포함해 영훈국제중(54.1%), 양정중(52.6%), 경희중(50%) 등 4곳이 한 반에 절반 이상 특목·자사고에 입학했다.
경기도에서 특목·자사고를 가장 많이 보내는 중학교 상위 10곳은 △ 청심국제중 △ 과천문원중 △ 대안여중 △ 과천중 △ 귀인중 △ 석호중 △ 안산해양중 △ 시곡중 △ 대안중 △ 신일중 순으로 집계됐다.
이를 다시 시·군별로 정리해보면 안양시(대안여중, 귀인중, 대안중)와 안산시(석호중, 안산해중, 시곡중)가 각각 3곳으로 최다였다. 과천시가 2곳(과천문원중, 과천중)이었으며, 가평군(청심국제중), 고양시(신일중) 등이 각각 1곳이었다. 부촌인 분당 학군 소속 중학교가 포함이 안 된 점은 의외다.
경기도에서 특목·자사고 진학률 1위 중학교는 76.2%의 청심국제중이다. 과천문원중(20%), 대안여중(17.9%)이 그 뒤를 이어 진학률 격차가 매우 컸다.
인천에서 특목·자사고를 가장 많이 보내는 중학교 상위 10곳은 △ 인천신정중 △ 용유중 △ 인천예송중 △ 인천공항중 △ 박문중 △ 인천해송중 △ 인천중산중 △ 능허대중 △ 신송중 △ 영종중 순이었다.
구별로 살펴보면 연수구가 6곳(인천신정중, 인천예송중, 박문중, 인천해송중, 능허대중, 신송중)으로 최다였고, 중구(용유중, 인천공항중, 인천중산중, 영종중)가 4곳을 차지했다. 인천시에 10개의 군·구가 있는데 단 2개 구에만 상위 10개 학교가 쏠려 있으니 지역 내 학군 양극화가 극심한 것을 알 수 있다.
인천 상위 학군의 특목·자사고 진학률을 보면 인천신정중이 29.7%로 한 반의 3분의 1 정도가 특목·자사고에 진학했다. 용유중(27.3%), 인천예송중(22.7%)이 뒤를 이었다.
중학교 학군이 좋은 곳은 집값도 강세였다.
KB부동산의 KB 시세트렌드에 따르면 서울에서 추첨제로 뽑는 2개의 국제중을 제외하고 제일 높은 순위였던 양정중이 속한 양천구 목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18억원대 중반, 평균 전셋값은 8억원에 근접했다. 양천구 내에서 집값이 으뜸이었다.
경기도에서도 국제중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순위를 보였던 과천문원중이 속한 과천시 별양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16억원대 중반)와 평균 전셋값(약 8억원)도 과천 지역 행정동 가운데 2위였다.
인천에서 가장 좋은 중학교인 인천신정중이 속한 연수구 송도동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68억 1000여만원, 평균 전셋값은 4억 1000여만원이었다. 역시 인천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와 전셋값보다 2배 높은 수치였다.
자녀에게 우수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싶은 학부모 수요는 앞으로 꾸준할 터여서 좋은 중학교가 속해 있는 지역의 집값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