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선수권대회 중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의 황대헌이 박지원의 레이스를 방해했다는 논란에 대해 빙상 관계자들이 입을 열었다.
네덜란드 로테르담 아호이 아레나에서 열린 2024 국제빙상연맹(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 황대헌과 박지원이 두 번이나 충돌해 연일 논란이 일고 있다.
황대헌은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를 두 번이나 받았다. 둘 다 박지원과 함께 레이스를 펼치다 반칙을 하며 받은 페널티다.
황대헌의 반칙으로 발생한 피해자는 당사자만이 아니었다. 박지원도 황대헌의 반칙으로 균형을 잃고 밀리거나 넘어져 레이스 완주에 실패했다. 특히 박지원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국가대표 자동 선발 기회를 놓쳤다.
지난 18일 경기 직후 박지원은 "정신이 너무 없긴 한데 느낌으로는 잡아당겨지는 느낌이 들었다. 몸을 주체할 시간이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펜스에 부딪혔고 서서 넘어져 몸에 충격이 컸던 것 같다"라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이런 상황을 접한 국내 네티즌들도 황대헌이 동료와 정정당당한 승부를 겨루지는 못할지언정 팀 킬을 범했다며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쇼트트랙 관계자들도 입을 열었다. 이들은 19일 SBS에 "고의성 여부는 두 선수만 알 것", "황대헌 욕심이 지나쳤다", "비신사적인 파울"이라며 황대헌의 실수를 지적했다.
현재 황대헌을 향한 비판 여론이 더욱 거세지는 이유는 단순히 반칙 때문은 아니다. 황대헌은 지난해 10월에 열린 ISU 월드컵 1차 대회 1000m 2차 레이스 결승에서도 박지원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황대헌은 앞서 달리던 박지원을 뒤에서 밀치는 심한 반칙을 범해 옐로카드를 받고 모든 포인트가 몰수됐다.
두 선수 사이에 이런 일이 연달아 발생하자 네티즌들은 급기야 황대헌이 고의적으로 박지원의 레이스를 방해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까지 제기하고 있다. 황대헌의 반칙에 박지원이 피해를 본 일이 이번 시즌에만 벌써 세 번째다. 네티즌들 입장에서는 황대헌의 고의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