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 오지환(LG 트윈스)이 2022년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세컨드팀에 뽑힌 파이어볼러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를 상대로 시원한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지환은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MLB 서울시리즈 샌디에이고와의 평가전, 0-2로 뒤진 2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시즈와 풀 카운트(3볼-2스트라이크) 접전을 펼치다가 7구째 시속 142㎞ 컷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을 넘어가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오지환의 타구는 시속 170㎞로, 134.4m를 날아갔다.
2회초 KBO리그 출신 김하성(샌디에이고)에게 투런포를 얻어맞은 LG는 2회말 오지환의 솔로포로 추격했다.
2023년 KBO리그 챔피언의 자존심도 세웠다.
오지환이 홈런을 친 투수 시즈의 경력을 들여다보면, 홈런의 의미는 더 커진다.
2019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빅리그에 데뷔한 시즈는 2023년까지 빅리그에서 43승 35패 평균자책점 3.38을 올렸다.
2022년에는 14승 8패 평균자책점 2.20으로 활약하며, MLB 세컨드팀 선수로 선발되는 영예도 누렸다. 그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는 저스틴 벌랜더에 이어 2위를 했다.
샌디에이고는 지난 14일 선발 투수 보강을 위해 시즈를 전격 영입했고, 시즈는 고척돔에서 LG를 상대로 이적 신고를 했다.
이날 시즈는 최고 시속 157㎞의 빠른 공으로 경기 시작과 동시에 4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이어갔지만, 오지환에게 한 방을 얻어맞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