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도태우 대구 중·남구 후보를, 더불어민주당이 정봉주 서울 강북을 후보를 날렸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민주화운동 폄훼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도 후보에 대한 공천을 취소했다. 도 후보가 두 차례 내놓은 사과의 '진정성'을 믿어보겠다며 공천 유지를 결정한 지 하루 만인 14일 심야에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도 후보의 부적절 발언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 공관위 입장 번복의 결정타가 됐다.
공관위는 입장문에서 5·18 폄훼 논란으로 두 차례 사과문을 올린 후에도 부적절한 발언이 추가로 드러났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관위는 공천자가 국민 정서와 보편적 상식에 부합하지 않는 사회적 물의를 빚은 경우나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언행을 한 경우 등에는 후보 자격 박탈을 비롯해 엄정 조치할 것을 천명한 바 있다"고도 했다.
같은 날 심야에 민주당도 '목발 경품' 발언에 대한 거짓 사과로 물의를 빚은 정 전 의원에 대한 서울 강북을 공천을 취소했다.
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재명 대표는 경선을 1위로 통과한 정 후보가 목함지뢰 피해 용사에 대한 거짓 사과 논란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당헌·당규에 따라 해당 선거구의 민주당 후보 재추천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서울 강북을 후보 자리를 두고 현역인 박용진 의원과 치른 경선에서 승리한 바 있다.
정 전 의원은 2017년 7월 자신의 팟캐스트에서 평창올림픽과 관련해 북한 스키장 활용 방안을 놓고 패널들과 대화하다 "DMZ(비무장지대)에 멋진 거 있잖나? 발목지뢰. DMZ에 들어가서 경품을 내는 거야. 발목지뢰 밟는 사람들한테 목발 하나씩 주는 거야"라고 말했다.
이 발언은 파주 DMZ에서 수색 작전을 하다 북한 목함지뢰에 다리와 발목 등을 잃은 군 장병 2명을 조롱한 것이란 비판을 받았다. 정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당사자께 유선상으로 사과했다"고 밝혔지만 부상 장병들이 사과를 받은 적이 없다고 하면서 '거짓 해명' 논란을 자초했다.
양당이 이처럼 결정한 배경에는 물의 후보를 둘러싼 잡음이 중도층과 수도권 표심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