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한 호텔 객실에서 빈대 가능성이 있는 벌레 수천 마리가 떼거리로 출몰해 한국인 투숙객이 혼비백산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온몸이 벌레에 뜯긴 투숙객은 호텔 측이 환불 요청을 거부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싱가포르 여행 중 황당하고 열받는 일'이란 제보 글이 떴다.
싱가포르를 방문한 한국인 A씨는 "세계여행 중인데 열 받는 걸 넘어 헛웃음이 나온다"며 "어제(12일) 싱가포르 유니버설 스튜디오 다녀와서 피곤해서 바로 잠들어 몰랐는데 아침에 보니 방에 빈대 같은 벌레가 3000마리는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 그가 첨부한 사진을 보면 호텔 벽에 벌레가 새까맣게 붙어있다.
그는 "너무 놀라 바로 씻고 옷 확인하고 리셉션 가서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면서 환불을 요청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했다"며 "벌레가 나온 건 자신들 잘못이 맞지만, 방 업그레이드는 무료로 해줄 수 있는데 환불은 절대 안 해준다고 하더라"라고 설명했다.
이어 "솔직히 저런 호텔에서 더 머물고 싶은 생각이 1도 없어져서 바로 나왔다. 호텔 예약 앱을 통해 (환불을) 문의했는데 저 호텔이 거절했다"며 "바로 다른 나라 발권했다. 1박에 130달러(약 17만원)인데 너무 열받는다"고 분노했다.
A씨가 벌레 물린 흔적이라며 올린 사진에는 팔과 다리 등에 살짝 붉은 기가 도는 오돌토돌한 뾰루지들이 올라와 있다.
누리꾼들의 판단은 갈렸다.
다수는 "다른 나라들도 아니고 싱가포르에서 저런다니 이해가 안 된다" "싱가포르는 파리 한 마리 나와도 난리 나는 나라인데 관광청 등에 신고해야 한다" "옷이나 짐 등 다 버려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올렸다.
반면 싱가포르 거주자라고 밝힌 또 다른 누리꾼은 "책벌레의 일종인데 무해하다고 알려졌지만 간혹 물리면 가려움증을 유발한다고 한다. 먼지나 곰팡이가 많이 붙어 있는 벽면에 번식한다고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