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전 2연전을 앞둔 황선홍호에 K리거들이 대거 승선했다. 새 얼굴 주민규(울산 HD), 정호연(광주FC), 이명재(울산 HD)가 대표팀 합류를 앞두고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상처도 많았는데 오래 걸렸네요..."
'최고령 태극 마크' 수식어를 단 주민규가 그간의 마음고생을 털어놓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황선홍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곧 34살이 되는 역대 가장 늦은 나이에 국가대표 꿈을 이뤘다.
주민규는 2021년과 2023년 K리그 득점왕 타이틀을 안았고 3시즌 연속 K리그1 베스트11 공격수에 선정되는 등 명실상부 K리그 최고의 골잡이지만 줄곧 대표팀과 연이 닿지 않았다.
주민규는 앞서 지난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2023~24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 직후 취재진과 만나 “이제 와서 이야기하지만 굉장히 상처도 많이 받았고, 정말 포기하고 싶은 순간도 많았다. 어떻게 동기부여를 가져가야 되나라는 생각을 가지면서 매 시즌을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그래서 내가 포기해서는 안 되겠다, 가족들을 위해서라도 꿈을 이뤄야겠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텼다. 버티다 보니, 이렇게 좋은 날이 왔다. 포기하지 않고 결실을 맺은 것에 대해서 뿌듯하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앞으로의 각오도 전했다. 그는 "그냥 머리 박고 열심히 뛰고 간절하게... 그것밖에 없는 것 같다. 제가 막내라고 생각을 하면서 머리 박고 열심히 진짜 간절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공을 잘 차라고 나를 뽑은 건 아닌 것 같다. 팀에 헌신하고 싶다"
프로축구 K리그1 광주의 돌풍을 이끈 2000년생 신예 미드필더인 정호연의 소감 일부다. 그는 올해 23세의 나이로 생애 처음 성인 대표팀 합류를 앞뒀다.
그는 “축하를 많이 받아서 처음으로 핸드폰이 바빴다. (대표팀 소집) 시간이 다가올수록 더 긴장되고 설렐 것 같다”며 긴장감과 동시에 벅찬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광주 주전 미드필더인 정호연은 향후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재목으로 손꼽힌다. 이강인과 유일한 2000년대생 막내 라인이기도 하다. 그는 “찾아보니 내가 많이 어리더라. 대표팀에 가서 열심히 막내답게 뛰겠다”면서 "많이 뛰면서 선수들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줄 수 있을 것 같다, 공을 잘 차라고 나를 뽑은 건 아닌 것 같다. 팀에 헌신하고 싶다”고 포부를 전했다.
“SON 만나 함께 왼쪽 라인을 뛰는 상상을 해봤다”
생애 첫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울산 현대 레프트백 이명재가 주장 손흥민과의 만남을 고대했다.
이명재는 지난 12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8강 2라운드 전북전을 마치고 “솔직히 놀랐다. 제가 이루고 싶었던 꿈이었는데 뽑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뿌듯하고, 안주하지 않고 대표팀에서도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살짝 기대는 했다”고 솔직하게 밝힌 이명재는 “막상 되고 나니 어안이 벙벙하고 한편으로는 굉장히 좋다. 가족들에게 알리고 싶어 정말 기뻤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나라 최고의 선수인 (손)흥민이 형을 만나보고 싶었다. 한번 발을 잘 맞춰보도록 하겠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내는가 하면 '기회가 된다면 같은 왼쪽에서 활약할 수 있다'는 한 취재진 말에 “어제 저녁에 좀 생각해 봤다”라고 해 주변을 웃게 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함께 하게 되면 그렇게 될 수 있도록 제가 뒤에서 잘 떠받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