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자 기계체조의 기대주 류성현(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넣었다.
파리 올림픽 출전권이 걸린 국제체조연맹(FIG) 종목별 월드컵 시리즈에서 마루운동 1위를 달린 류성현은 12일 현재 최소 2위를 확보해 4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마지막 월드컵 대회 성적과 관계없이 파리행을 확정했다.
FIG는 개인 자격으로 파리 올림픽에 도전하는 선수들을 대상으로 4차례 월드컵 대회 중 성적이 좋은 3개 대회 기록을 합산해 이미 올림픽 출전권을 얻은 선수들을 제외한 남녀 10개 종목 1, 2위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배분한다.
마루운동으로 파리행에 도전한 류성현은 2월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린 1차 월드컵에서 우승했고 독일 코트부스 2차 대회에서는 3위에 올랐다.
3차 아제르바이잔 바쿠 대회에서는 5위로 주춤했지만, 1∼3차 대회 합산 랭킹 포인트 66점으로 이 종목 1위를 달렸다.
FIG는 1∼3차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이미 파리 올림픽 출전 티켓을 따낸 선수들을 빼고 출전권 도전자만의 랭킹을 따로 매겼다.
이 랭킹을 보면, 류성현의 순위는 2차 대회 3위에서 1위로, 3차 대회 5위에서 3위로 상승한다.
2차 대회 1, 2위와 3차 대회 상위 입상자가 모두 파리 올림픽 출전을 확정한 선수들이었던 덕분이다.
결국 류성현은 올림픽 도전자 랭킹 포인트로는 80점을 쌓아 마루운동 최소 2위를 확보,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손에 쥐었다.
이로써 2020 도쿄 올림픽 마루운동에서 4위에 오른 류성현은 2회 연속 올림픽 무대를 밟는다.
파리 올림픽 단체전 출전에 실패한 한국 남자 체조 선수들은 개인 자격으로 올림픽 티켓에 도전했다.
이준호(천안시청)가 6개 종목을 모두 뛰는 개인종합 출전권을 먼저 확보했고, 류성현이 마루운동에서 티켓을 추가했다.
FIG가 각 나라의 균등한 올림픽 출전을 보장하고자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할당하는 1장도 확보해 우리나라 남자 체조 선수 3명이 파리 올림픽 무대에 선다.
대한체조협회는 NOC 몫의 주인공을 5월 선발전에서 결정할 예정이다.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도마와 이단평행봉 2관왕에 오른 북한의 안창옥도 주 종목인 도마에서 올림픽 도전자 랭킹 점수 85점을 얻어 최소 2위를 확보하고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안창옥은 1, 2차 월드컵 대회에서 연달아 우승하고 3차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