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치르기도 전에 당선 파티에 참석한 국회의원이 있다.
11일 충북도소방본부와 옥천군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지역주민 모임인 ‘금사모(금배지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이 지난달 27일 오후 6시 20분 옥천군의 한 식당에서 만났다.
이 단체는 국민의힘 박덕흠 의원을 지지한다.
박 의원은 해당 지역구에서 3선을 달성하고 4·10 총선에서 또 다시 금배지에 도전한다.
모임 자리에서 박 의원과 금사모 회원들은 사실상 당선 축하 파티를 열었다.
이들은 축하 케이크를 함께 자르고, 소고기와 와인을 먹었다.
케이크에는 ‘축 당선, 22대 국회의원 4선 박덕흠’이라고 쓰여 있었다.
모 소방서 행정과장을 맡고 있는 A 과장은 이날 파티에서 사회를 보고, 박 의원 지지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감찰에 나선 충북소방본부 관계자는 한국일보에 “A 과장의 참석 목적이나 정치적 활동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다”며 “공무원 선거개입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고 판단되면 직위해제 등 응당한 처분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A 과장이 금사모 회원인지도 확인할 방침”이라며 “금사모가 특정 정치인을 지지·후원하는 모임인 만큼, 모임에 가입돼 있는 것 자체만으로도 선거중립 위반에 해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옥천군선관위는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며 “조사 후 각종 선거법 저촉 문제를 따져보겠다”고 밝혔다.
한국일보는 박 의원 측 입장은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