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최고령 베테랑 지도자인 김학범 감독이 대표팀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전했다.
지난해 12월부터 제주 유타이티드를 이끌고 있는 김학범 감독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 당시 대표팀 사령탑 후보로 거론됐던 인물이기도 하다. 이번 시즌 K리그 최고령 사령탑이라는 기록을 세운 그는 지난 10일 대전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출범을 앞둔 황선홍호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먼저 그는 손흥민과 이강인을 주축으로 불거졌던 대표팀 내분 사태와 관련해 연합뉴스에 "선수단 규율은 정말 중요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김 감독은 "해외 프로팀들이 더 자유로울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다. 오히려 내부 규율이 더 엄격하다. 일부 선수들이 '프로 문화'를 잘못 이해하고 있는 게 보여서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어 임시 사령탑을 맡은 황선홍 감독을 향해 "대표팀 사령탑은 항상 새로운 선수를 계속 발굴하고 그들에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며 "지금 대표팀 주축을 이루는 손흥민, 김진수, 이재성 등 1992년생 선수들도 자연스럽게 세대교체를 생각해야 할 때가 왔다. 이들의 활약에만 의존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대표팀이 발전할 수 없다"고 따끔한 충고를 남겼다.
경질된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 이어 대표팀 임시 사령탑으로 선임된 황선홍 감독은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 태국과 2연전을 맡게 됐다.
황선홍 감독은 오늘(11일)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대표팀 선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황선홍호 최종 엔트리에 이강인이 승선할 수 있을지도 초미의 관심사다. 이강인은 지난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 전날 대표팀 주장인 손흥민과 충돌을 빚으며 대표팀 하극상 논란에 휩싸였다. 이 과정에서 손흥민이 손가락 부상을 입은 사실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거세졌다. 이강인이 논란 일주일 만에 직접 영국에 있는 손흥민을 찾아가 사과하며 사태는 일단락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