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이 박정희 광장·동상 건립 반대 여론에도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홍 시장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좌파 집권 때 대한민국에 적대적이었던 자진 월북 인사 정율성 동상과 공원 건립에 국민 세금 500억 원이나 집어넣었다"고 운을 뗐다.
정율성은 중국 인민해방군가와 북한의 조선인민군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로, 그의 공원과 동상이 광주에 조성된 바 있다.
홍 시장은 "(지금은) 우파가 집권한 상황인데도 건국 대통령 이승만 기념 사업이나 산업화 대통령 박정희 기념 사업은 좌파들 눈치나 보면서 망설이고 있다. 그래서 좌파는 뻔뻔하고 우파는 비겁하다는 것"이라며 자신의 계획을 시민 단체가 공격하고 보수 진영에서도 밀어주지 않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지난 6일 대구참여연대, 대구시민단체연대 등은 홍 시장이 동대구역 광장을 박정희 광장으로 바꾸고 동상을 건립할 계획이라는 발표에 대해 "박정희 독재정권의 민주주의와 인권 탄압은 여전히 피해자와 몸과 정신 속에서, 피해자 가족들의 삶 속에서 계속되고 있다"며 백지화를 요구한 바 있다.
홍 시장은 "(박정희 기업 사업에) 국비를 지원받으려면 국회에 손 내밀어야 한다. 그러면 좌우 논쟁이 극렬해져 지원받기가 힘들기 때문에 대구시비로 추진 하는 것이다. 우후죽순 난립한 민간 단체와 섞이게 되면 그 취지가 몰각(무시)되기 때문에 대구시 사업으로 추진하는 거다. 최소한의 예산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런 식이면 좌파가 다시 집권할 때 제주 양민 희생을 추모하는 4·3 평화공원에 북한 애국열사릉에 묻힌 김달삼 동상 건립도 시도할 수 있다. 외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두 눈으로 세상을 보면 세상이 평온해진다"며 두 진영 모두 편향성에서 벗어날 것을 주문했다.
김달삼은 남조선로동당 제주도당 군사부장 겸 유격대 사령관으로서 제주 4·3 사건을 주도한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