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레깅스에 짧은 티셔츠를 즐겨 입는 60대 시어머니 때문에 이웃 주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는 여성이 사연이 논란이 되고 있다.
여성 A 씨는 지난 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레깅스 입고 다니는 할머니 때문에 창피당한 손주'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A 씨는 "시어머니가 아주 특이하다. 60대 후반인데 항상 풀메이크업을 하고 속눈썹까지 붙인 후 레깅스에 티셔츠 바람으로 동네를 누빈다. 정말 눈 둘 곳이 없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원래 시댁이 3~4시간 거리여서 자주 마주칠 일이 없었는데, 이번에 사정이 생겨 우리 집에 한 달 정도 머무시게 됐다"고 사건의 발단을 설명했다.
A 씨는 "(어느 날은) 초등학교 저학년인 아들이 하교 후에 학원 가방을 가지러 친구들이랑 집에 잠시 들렀다가 할머니를 보게 됐다"라며 "아들 말로는 친구들이 할머니를 보고 '이상하다는 의미의 비속어를 썼다'고 하더라. 그리곤 할머니가 창피하다고 울고불고 난리를 쳤다"며 속상해했다.
이어 "일전에 남편이랑 시누이가 본가에 가서 레깅스를 다 잘라버리고 오기도 하고, 같이 입으라고 긴 티셔츠를 사다 드린 적이 있다. 하지만 시어머니는 '어려 보이고 싶다'며 매일 레깅스 복장으로 동네를 돌아다니신다"고 토로했다.
A 씨는 "아들에게 '어른한테 예의 없게 말하면 안 된다'고 혼내긴 했지만 속으론 저도 이해가 된다. 저도 이렇게 창피한데 애들은 오죽할까 싶다"고 하소연했다.
마지막으로 "시어머니에게 시니어 모델들 같이 청바지, 흰 셔츠 입으시면 산뜻하고 젊어 보이실 거라고 했는데도 무작정 싫다고 하신다. 젊은 친구들도 와이존 너무 부각되면 흉하다고 말해도 '그래 넌 짖어라, 난 입는다'라는 태도를 보이신다. 도대체 왜 저러시는 걸까"라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A 씨 입장에 공감하는 이들은 "실내에서 운동할 때 입는 거야 나쁘지 않겠지만, 그런 차림으로 밖에 돌아다니는 건 너무 싫다. 시선의 자유를 제한당하는 느낌", "사람이 상황에 맞게 옷 입는 것도 중요하다. 레깅스나 수면 바지 차림으로 길거리 돌아가는 사람들 정말 이해가 안 되더라" 등의 댓글을 남겼다.
반면 "레깅스 입는 게 뭐 어떠냐. 여긴 호주인데 서양 할머니들은 살이 튀어나오든 말든 딱 달라붙고 가슴골 보이는 원피스에 힐도 신는다. 멋지지 않냐", "님도 시댁이 옷 간섭하면 스트레스받지 않겠냐. 한 번뿐인 인생, 입고 싶은 거 입고 사는 거지", "할머니라 더 이상하다는 논리는 뭔가요. 누구나 나이 들고 누구나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겁니다" 등 당당한 모습이 보기 좋다는 누리꾼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