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업체의 배송 실수로 기상천외한 물건을 수령받아 기겁했다는 고객의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배달된 물건의 정체를 알고선 경악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택배로 양 다리 대신 양 머리가 잘못 왔다'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4일 온라인으로 유명 육류 유통업체에 2.2kg짜리 냉동 통 양 다리 1개를 주문했다.
그리고 이틀 뒤 물건을 배달받아 포장 박스를 뜯어 본 A 씨는 혼비백산했다.
비닐에 쌓인 내용물이 양다리가 아닌 어처구니없게도 양 머리였던 것. 뿔, 가죽, 털은 제거된 채 하얀 크림 같은 살코기로 덮여 있는 실물 양 머리였다.
너무도 적나라한 비주얼에 A 씨는 "아침부터 XX 놀랐다"며 "이걸 어떻게 해 먹냐"고 난감해했다. 이어 "아무리 내가 직업이 요리 관련이라지만 저건 손질 못 하겠다"고 두 손을 들었다.
사진을 접한 누리꾼들도 "징그럽다", "저런 거 처음 본다", "시체 유기한 거 같이 X무섭다", "머리에 쓰고 다녀라" , "뇌는 들어있나" 등 반응을 보이며 질겁했다.
한 누리꾼이 "대형견 키우는 집에 주면 환장하겠다"고 하자, A 씨는 "우리 집 개들도 이런 거 안 먹는다"고 고개를 절레절레했다.
과거 미국 유력 경제지 '포브스'가 선정한 세계 10대 혐오 음식에 양 머리를 통째로 구워 먹는 노르웨이 음식이 포함되기도 했다.
사실 혐오스럽게 보여서 그렇지 양 머리는 일부 아시아 국가와 서양권에선 고급 식재료로 대접받는다. 아랍권, 몽골, 튀르키예나 호주, 뉴질랜드, 프랑스 현지 시장에 가면 양 머리를 통째로 걸어둔 정육점을 볼 수 있다.
양 머리를 푹 끓여 수프처럼 만들어 내오면 살점을 뜯어먹고 국물에는 쌀밥을 비벼 먹거나 빵을 찍어 먹기 좋다. 튀르키예에서는 양 머리를 고아서 만드는 초르바서가 숙취 해장으로 사랑받는다. 우리나라 소머리 국밥을 생각하면 된다.
양 머리는 칭기즈칸이 생전 좋아했던 음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