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깝다…김포시 공무원의 죽음에 절망한 동료, 결국 '이런 결정'까지 내렸다

2024-03-07 07:27

'민원 폭탄'으로 숨진 김포시 공무원 동료도 사직

악성 민원과 신상 털기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을 한 경기도 김포 공무원의 동료도 사직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김포시청 현관에 표시된 추모글 / 김포시 제공
김포시청 현관에 표시된 추모글 / 김포시 제공

지난 6일 한국일보 등 보도에 따르면 김포시 관계자는 "명랑하고 밝았던 A씨(숨진 공무원)가 최근 말이 없어졌고 무척 괴로워했다"라며 "A씨와 2인 1조로 일한 동료 공무원도 사직서를 제출했다"라고 밝혔다.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돼 공격을 받은 A씨는 생전 주변에 "너무 힘들다"라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는 A씨에 대한 신상 털기와 도 넘은 비난을 쏟아낸 온라인 카페 네티즌들을 경찰에 고발하기로 했다. A씨 유족 측도 온라인 카페에 A씨 신상을 공개하고 악의적이라고 판단되는 댓글을 단 네티즌들을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7일 국민일보에 따르면 A씨 소속 부서 간부는 "A씨의 신상정보와 전화번호가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항의성 민원 전화가 계속해 걸려 왔다"라며 "A씨는 평소 동료들과 대화를 많이 하는 편인데 사건 2~3일 전부터 힘들어하면서 갑자기 말수가 적어졌다"라고 말했다.

앞서 김포시 9급 공무원 A씨는 지난 5일 오후 3시 40분께 인천 서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9일 김포 도로에서 진행된 포트홀(도로 파임) 보수 공사로 편도 3차로 중 2개 차로가 통제돼 극심한 차량 정체가 빚어지자 A씨에 대한 항의성 민원이 폭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김포 지역 부동산 정보를 공유하는 한 온라인 카페 네티즌들은 공사를 승인한 주무관이 A씨라며 그의 실명과 소속 부서, 직통 전화번호를 공개했다. 심지어는 '집에서 쉬고 있을 이 사람 멱살 잡고 싶네요' 등 이후 A씨를 비난하는 글을 쏟아냈다.

A씨의 소식이 전해지자 해당 카페 운영자도 공지글을 통해 "안타까운 소식에 저희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점에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라며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신상 털기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라고 사과했다

한편 김포시청 본관 앞에는 추모 공간이 마련돼 8일까지 운영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