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문(친문재인)계 좌장인 홍영표(4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탈당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민주가 사라진 가짜 민주당을 탈당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를 통보받은 데 이어 지역구(인천 부평을)가 전략 지역으로 지정되며 컷오프(공천 배제)됐다.
그는 "지금 민주당의 소중한 가치들이 무너지고 있다"며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이라면서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이재명 대표를 직격했다.
홍 의원은 전날 KBC '여의도 초대석'에 출연해 "저는 이 대표에 의해 민주당에서 공천이 배제됐다"며 "그냥 주저앉아서는 안 되겠다. 어떻게든 이번 총선에 출마해 이 대표의 사당화를 고발하겠다는 의지를 갖게 됐다"며 탈당을 시사한 바 있다. 방송에서 그는 "이 대표는 공천이 물 흐르듯이 잘되고 있다고 하지만 제가 보기에는 핏물로 가득하다. 핏물이 흐르고 있는데 물 흐르듯이 잘되고 있다고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이 탈당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탈당한 의원이 10명으로 늘었다. 이상민·김종민·이원욱·조응천 의원이 '이재명 사당화'를 비판하며 당을 떠났고, 김영주·이수진·박영순·설훈·이상헌 의원은 공천 심사 과정에 반발해 당을 나갔다. 이로써 민주당 현역 의원은 158명으로 줄어들었다.
홍 의원은 현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할 계획이다. 그는 설훈 의원이 추진 중인 '민주연대'에 합류해 이낙연 공동대표가 이끄는 새로운미래와 연대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