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카페, 술집들 중 '대화' 자체를 금지하는 매장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5일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등 SNS 게시판에는 관련 내용 글을 담은 정보 글이 공유됐다. 해당 게시물 속에는 조선일보가 보도한 서울의 한 '대화 금지' 카페에 대한 내용이 담겨있다.
사진 속 '대화 금지' 카페 사용 안내판에는 "주문, 계산을 제외하고 대화를 할 수 없다. 귓속말도 금지다"는 다소 강력한 내용의 규칙이 써져있다.
또 안내판에는 "휴대전화는 무음으로 해야한다", "노트북은 사용 가능하지만 시끄럽게 키보드, 마우스, 펜 등을 사용할 수 없다", "사진을 찍고 싶다면 최대한 소리가 나지 않게 찍어달라. 주인장을 포함해 다른 손님이 사진에 나오는 건 금지다"라고 적혀 있었다.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서는 사람 간 대화를 금지하는 '침묵' 콘셉트의 카페, 술집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한 카페는 단순한 침묵이 아닌 '무소음'의 공간을 지향하며 최소한의 소음만 허용한 채 매장 음악도 없이 커피 그라인더도 소음이 적은 '수동 그라인더'를 사용하고 있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소셜 디스턴싱, Social Distancing)가 생활화되면서 사람과 사람 사이의 공간 확보에 대한 필요성이 절실해진 결과라고 분석했다.
심리, 공간 전문가들은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는 않지만, 옆에 머무르는 것은 허용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처럼 시끌벅적하게 사람들을 만나고 구경하기 위해 카페나 술집을 찾는 게 아닌 인간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는 최소화하면서 단절된 상황은 피하고자 하는 심리가 '침묵' 콘셉트의 매장 오픈으로 이어지고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