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맹비난을 쏟으며 탈당을 예고한 거물급 정치인이 있다.
그는 바로 문재인 정부 시절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했던 홍영표 4선 의원(인천 부평구을)이다.
홍 의원은 5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자질이 없는 저질 리더"라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직격탄을 날렸다.
홍 의원은 "정당의 지도자로서 말 바꾸기를 얼마나 많이 하나. 위성정당 안 하겠다고 했다가 하고,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했다가 바꾼다. 자신이 한 말을 손바닥 뒤집듯이 바꾸는데 대해서 정말 어떠한 거리낌도 없더라"며 이 대표를 대놓고 저격했다.
이어 "민주정당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다. 이렇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떤 시대정신이다? 그것은 아니라고 본다. 당내에서 반대 세력은 싹도 남기지 않겠다는 이런 독한 리더십을 보면서, 지금 이 시대 우리 민주당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리더십으로서는 전혀 자질이 없는 저질 리더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를 냉혹히 평가했다.
그러면서 "정말 백척간두(百尺竿頭)에 선 심정으로 내일은 내 입장을 정확히 밝히려고 한다"며 오는 6일 탈당할 것을 예고했다.
홍 의원은 "지금까지 정치를 해오면서 민주당의 전통과 역사, 또 가치와 노선을 가지고 정치를 해왔다. 탈당하는 것은 한 번도, 꿈속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면서도 "내가 이 당에서 어떤 역할이 있을까 하는 것을 고민하는 벼랑 끝까지 밀려왔다"고 털어놨다.
또 "경선만 시켜주면 됐다. 내가 도덕적으로 문제가 됐거나, 하위 10%를 받았다, 그러면 30% 감점이고, 또 상대는 가산점이 있다. 나는 '받아들이고 경선하겠다' 했더니, 아마 이재명 대표의 판단은 홍영표 의원은 경선을 붙이면 무조건 살아남으니까 안 되겠다, 이유가 '그냥 잘라버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번에 이런 공천을 보면, 전국적으로 우리 민주당이 70년 동안 가져왔던 전통과 역사, 김대중과 노무현 정신이 민주당에서는 사라졌다"며 "그다음 문재인 정부를 그렇게 부정하고, 그래서 친문도 민주당에서는 없애버리겠다고 해서 멸문정당으로 만들었다. 많은 국민들이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것에 힘을 모아야 할 때 이렇게 스스로 자해하는 공천을 하는 상황에 대해 앞으로 희망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만약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온다면 '무소속' '새로운미래' '민주연합' 등 어떤 선택을 할지 묻는 질문에 홍 의원은 "그 문제 때문에 고민"이라고 답했다.
앞서 지난 4일 홍 의원은 엑스(옛 트위터)에 "문재인 전 대통령님을 뵙고 나오는 길"이라며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해 남긴 사진들을 공개했다.
홍 의원은 "민주당과 총선 상황에 대한 우려를 말씀드렸고, 문제의식에 공감하며 안타깝다는 심정을 밝히셨다.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잘되면 좋겠다는 덕담도 주셨습니다"며 "먼 길 나서는 제게 따뜻하게 손 잡아주셔서 감사드린다. 힘 얻고 올라간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