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현지 여성이 한복을 '조선족의 전통 의상'이라고 소개하며 길거리를 활보하는 영상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4일 JTBC 뉴스 '사건반장'은 최근 중국의 한 동영상 사이트에 '중국의 아름다운 조선족'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을 소개했다.
머리를 깔끔하게 틀어 올린 여성은 태극부채까지 들고 길거리를 당당하게 활보한다. 여성을 본 중국인들은 “아름답다”며 함께 사진을 찍기도 한다.
여성의 머리 위로 ‘조선족의 전통 의상’이라는 자막 소개가 나온다. 영상 설명에는 ‘중국의 전통적인 아름다움이 현대 거리로 옮겨갈 때’라고 적혔다. 한복을 조선족의 전통 의상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사건반장 진행자는 "치파오(중국의 전통의상)를 입어라"고 분노를 참지 못했다.
영상을 본 박지훈 변호사는 “자기 것 입고 찍으면 좋은데 누가 봐도 족두리에 한복 스타일”이라면서 “중국에 많은 소수민족이 살고 있는데 다 자기들 문화냐. 말이 안 된다. 엄연히 한복은 한국 문화이기 때문에 부적절해 보인다”고 비판했다.
백성문 변호사는 “우리 한복이 정말 아름답고 질투가 나는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면서 “어떻게든 자기들 것이라고 우기고 싶을 만큼 우리 한복이 아름답다는 반증”이라고 했다.
중국은 2000년대 초 동북공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부터 한복을 중국 전통의상이라고 주장해 왔다.
특히 2010년대 말부터 본격적으로 중국 드라마와 게임 등 여러 문화 매체를 통해 "한복이 '한푸'에서 유래됐다"고 왜곡해 왔다. 이에 중국 누리꾼들은 한복을 입은 우리나라 연예인에게 악플 세례를 다는 등의 적반하장식 태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