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민주당을 떠나 국민의힘에 입당한 김영주 의원(국회부의장)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박 의원은 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 의원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 “좋게 안 보인다”라면서 “눈살 찌푸려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30% 감점을 안고 총선 후보 경선에 나서는 박 의원은 “억울한 마음은 알겠고 힘든 상태인 것도 알겠지만 뭐 저는 안 그러느냐”면서 “이렇게 모질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오늘만 살고 나만 살자고 하는 정치는 진짜 비루한 정치”라고 쏘아붙였다.
그는 “대의와 명분이라는 게 있어야 하잖나. 민주당에서 이렇게 탈당하겠다고 하는 분이 생기니까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달려드는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때는 이때다’ 하고 바로 손잡아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이상민 의원이나 김영주 의원의 일은 저로서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 의원과 김 의원이 탈당해 국민의힘에 들어간 것은 설훈 의원의 사례와 다르다고 주장했다.
그는 “설 의원이 민주당을 탈당하기는 했지만 범야 진영을 이탈하시는 건 아니잖나. 김 의원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라고 저는 봅니다"고 언급했다.
설훈 의원은 민주당 탈당 후 거취를 놓고 고심 중이다. 새로운미래 내부에선 설 의원이 자기 쪽으로 합류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용진 의원 인터뷰 전문>
▷김태현 : 뉴스 속 깊숙한 이야기를 들어보는 이너뷰 시간입니다. 더불어민주당 공천결과를 받아들인 현역의원의 탈당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는데요. 공천갈등의 신호탄 격이었던 비명계 박용진 의원은 오늘부터 경선을 치른다고 하지요. 그 박용진 의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박용진 : 안녕하십니까.
▷김태현 : 의원님, 30% 감산을 감수하고 3인 경선이잖아요. 지금 웃고 계시기는 하지만 이게 현실적으로 쉬운 경선은 아닌 거잖아요. 득표수에서 30%를 감산한다는 거니까요.
▶박용진 : 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이런 노래 있잖아요. 귓속에 맴도는데요. 어렵지요. 어렵고 힘들지만 사실 당원과 국민들 믿는 수밖에 없고요. 제가 1차에 72%를 넘기지 못하면 경선은 무조건 하는 거고요. 2차에 가서도 60%를 넘겨야 승리를 할 수 있는 좀 이상한 경선이 되기는 했는데요.
▷김태현 : 70%, 60% 넘기는 게.
▶박용진 : 오늘부터 시작합니다. 오늘부터 우리 강북구 주민 5만 명한테 02로 시작하는 서울지역 일반전화가 쭉 걸려올 건데요. 보통 저도 평상시에는 02번 안 받습니다.
▷김태현 : 많이들 안 받지요.
▶박용진 : 그런데 오늘과 내일만큼은 우리 강북구 주민들이 02번 전화를 받아주셔서 민심을 보여주는 번호 02번 이렇게 생각해 주시고요. 제가 늘 박용진을 지키고 민주당을 살려달라 했는데 그 02번 전화를 받아서 투표에 참여해 주시는 것이 민심을 보여주고, 또 대반전과 기억을 만드는 길이 될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김태현 : 의원님, 탈당은 왜 안 하시고 이 불리한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셨어요? 지금 오늘 아침 조간신문 보니까 의원님하고 김한정 의원, 윤영찬 의원은 이 세 의원을 잔류파.
▶박용진 : 네.
▷김태현 : 그러고 홍영표 의원은 어차피 컷오프되시기는 했지만 탈당할 수도 있다 뭐 이런 얘기들이 나오던데요. 왜 안 나가신 거예요?
▶박용진 : 그 세 명 박용진, 김한정, 윤영찬을 하위 10%를 스스로 드러낸 사람들 아니에요. 그러고 경선을 하겠다고 한 사람들 아니에요? 잔류파라고 부르지 마시고 바보파라고 불러주세요.
▷김태현 : 바보파요?
▶박용진 : 바보파. 지금 시대는 좀 바보스러운 사랑이, 그러고 바보스러운 순정이 좀 필요한 때 아닌가. 그야말로 부박(浮薄)하게 이익에 따라서 이리 붙고 저리 붙고, 바람 부는 대로 눕는 정치, 물결치는 대로 흘러가는 정치, 그런 정치 말고요. 좀 손해보고 불이익당하더라도 한결같이 그 자리 지키고, 늘 해왔던 얘기들 반복하고, 자기 길을 가려고 하는 사람들 바보 같은 정치인들이 좀 있어야지요. 언제까지 이익에 그냥 민감하게 이리 날쌔고 저리 민감하게 뛰어다니는 그런 모습들만 보고 국민들이 지겨워하시잖아요.
▷김태현 : 설사 이번에 내가 낙천하더라도 당을 지키는 게 장기적으로 보면 나에게 도움이 된다 뭐 이런 판단도 있으신 거예요?
▶박용진 : 글쎄요. 그런 셈법을 가지고 하면 오히려 날쌔게 움직이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을 텐데 지금은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좀 계산도 무디고 바보 같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국민들에게 더 사랑받지 않을까 이런 생각도 해 봅니다.
▷김태현 : 오늘 아침에 임종석 전 실장이 SNS에 “당의 결정을 수용합니다.” 이렇게 짧게 글을 올렸던데요.
▶박용진 : 저도 그것만 봤습니다.
▷김태현 : 그건 어떤 의미로 해석하시나요? 어제저녁 버전까지만 해도 곧 나가서 이낙연 대표와 합류, 또는 무소속 출마 뭐 이런 얘기들이 많았었잖아요.
▶박용진 : 잘 모르겠어요. 그 한 줄만 가지고는 저도 잘 모르겠어서요. 저도 오다가 SNS를 통해서 봤는데요. 어쨌든 큰 파국을 향해 가지는 않겠구나 하는 생각 그 정도만 했습니다.
▷김태현 : 예를 들면 홍영표 의원이랑 소위 말하는 비명계 친문의원들이 대거 탈당하면 당에 큰 위협이 될 것이라고 보십니까?
▶박용진 : 어려워지겠지요. 쉬운 일은 아니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당이 어쨌든 힘을 더 합치고 모아나가야 될 마당에 자꾸 탈당하고 분열하고 갈라지고 하는 것은 좋지 않겠지요.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통합해나가는 것이 야권진영의 승리의 길이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자꾸 갈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지도부의 맹성(猛省)도 촉구해야 되겠지만 이런 모습을 우리 지지층이 국민들이 보시면서 몹시 불안해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고 계십니다.
▷김태현 : 그러면 그 얘기는 임종석 전 실장도 마찬가지지만 홍영표 의원이라든지 소위 말하는 친문 비명계 의원들이 이번에 공천결과가 불만이더라도 당에 남아 있는 것이 훨씬 더 바람직하다 이런 말씀이신 건가요?
▶박용진 : 저로서는 그렇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평가결과 하위 10% 왜 들었는지는 알고 계세요? 모르시지요?
▶박용진 : 몰라요. 저한테 통보한 임혁백 교수도 나는 모른다 이렇게 얘기하신 마당이고요. 게다가 제가 “그래요? 그러면 재심 신청할게요, 물론 요식행위겠지만.” 하고 했지만 요식절차조차도 안 지킨 것 아니에요. 원래 지금 공천관리위원회가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의 결정에 대해서 재심을 담당하는 기구예요. 그러니까 임혁백 교수가 재심위원장인 겁니다. 그러니까 당헌당규에는 재심위원회가 회의하고 기각할 수 있게 돼 있어요. 재심위원장이 자기 마음대로 회의도 열기 전에 문자 띡 하고 기각하고, 그 내용도 보여주지 않는, 이유도 설명해 주지 않는 이건 너무하지요.
▷김태현 : 그러니까 내가 시험에 불합격한 사람들은 내가 몇 점 받아서 왜 불합격했는지 알고 싶잖아요.
▶박용진 : 시험지도 볼 수 있고, 답안지도 자기가 볼 수 있고, 이의신청하면 오답에 대한 얘기도 분명하게 선생님이 해 주는 거잖아요.
▷김태현 : 그러면 왜 결과를 안 알려준다고 보세요?
▶박용진 : 저는 뭐가 그렇게 급했고, 뭐가 그렇게 겁이 났는지, 왜 뭘 감추려고 그랬는지 저도 너무 궁금하지요. 그러나 그것조차도 감추고, 급하게 문자로 기각 통보를 하는 것을 보면서 해도 해도 너무한다. 역시 변호사시니까 아시겠습니다마는 절차적 하자 되게 심각하게 보잖아요. 그래서 아마 이것을 가처분신청을 하면 무조건 인용될 것이다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김태현 : 본인 공천 문제?
▶박용진 : 네. 그래서 이것은 임혁백 위원장이 완전히 실수한 거고, 절차적인 하자가 너무 명백하니까 그렇게 하라는데. 저로서는 뭔가를 숨기고 싶은 당에, 뭔가를 조급하게 하고 싶은 당에 그것을 가만있어봐, 뒤에 숨긴 것 좀 봅시다 하고 꺼냈을 때 당이 더 혼란에 빠질 것 같더라고요. 그러면 어차피 이번에 박용진이 바보되기로 했는데 바보처럼 민주당에 대한 사랑, 그러고 국민에 대한 믿음 이것만 가지고 하려 그러는데요.
▷김태현 : 법원으로 가져가지는 않겠다?
▶박용진 : 법원으로 가져가면 그것도 좀 이상할 것 같아서요. 지금 그냥 입 꾹 다물고 막고만 있습니다.
▷김태현 : 이재명 대표는 그 얘기 하잖아요. 이거 시스템공천에 따라서 그렇게 결과가 나온 거지 누군가가 뭐 자의적으로 한 것은 아니다 이런 취지인 것 같은데요.
▶박용진 : 그러니까 다 얘기하잖아요. 그 시스템 사람이 운영하는 거잖아요.
▷김태현 : 운영과정에서 문제가 있다?
▶박용진 : 네. 시스템에도 버그가 생기잖아요. 그런 문제와 관련해서 이게 지금 오작동이 너무 심하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어서요. 그러니까 그게 당에 대한 지지율, 총선 승리에 대한 불안감으로 나타나고 있는 것 아닌가요?
▷김태현 : 이재명 대표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자의적으로 그 시스템을 운영했다고 보십니까?
▶박용진 : 국민들이 평가하실 거라고 봅니다.
▷김태현 : 박용진 의원 개인의 평가는 어떻지요?
▶박용진 : 저는 분명히 말씀드렸습니다. 모욕적이라고 말씀드렸고요. 그러고 이미 시스템과 관련해서 돌이켜보면 그때 그때 어, 뭐지? 왜 이렇게 하지라고 했었던 것들. 예를 들면 하위 20%만 감산하기로 했었던 것을 하위 10%는 30%까지 감산 폭을 확대한다든지.
▷김태현 : 예전에 룰이 바뀔 때요?
▶박용진 : 네. 탈당 경력자들에 대해서는 -25% 감점인데 비명 현역들에 도전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다 이렇게 감산조치가 예외로 적용되는 모습들을 보면서 뭐야, 이게? 이게 말이 돼? 이랬는데요. 그게 다 설마 설마 했던 것이 나타나는구나, 혹시나 했던 일이 역시나구나 하는 건 있지요.
▷김태현 : 의원님, 그 하위 10%에 대한 감산 폭 확대했을 때, 그 룰이 확정됐을 때 저 칼이 나에게도 오겠구나라고 예상은 좀 하셨어요?
▶박용진 : 그게 내가 불이익을 당하고 말고가 아니라 이게 시스템공천을 오류를 만드는 일이잖아요. 왜냐하면 우리 당헌당규에는 1년 전에 그거 확정하라고 돼 있었거든요. 그걸 왜 중간에 바뀌어요? 그것도 선출자 공직자들에 대한 평가, 국회의원들에 대한 평가가 진행되고 있는 도중에 룰을 바꾸는 게 어디 있어요. 축구경기 도중에 손으로 들고 뛰어도 돼라고 이렇게 바꾸면 돼요? 그건 말이 안 되지요. 그러고 탈당 경력자들 -25% 하기로 당헌당규에 있는데 그거를 갑자기 경선에 대한 공관위의 심사가 진행되는 도중에 바뀌어요? 전반전에 옐로카드 받은 사람들 후반전에 없어져요? 그런 축구경기가 어디 있어요. 이런 것들에 대한 지적을 하는 거고요. 그래서 저는 다 이상하다 생각을 하지만 지금은 당을 지키는 것은 똑똑하고 소리 지르고 항의하고 불만 나타내고 이러는 것이 아니라 지금 민주당을 지키는 길은 이 불공정에 대해서 당당하게 싸워서 승리하는 것이다, 정정당당함이 당을 살리는 길이다 생각합니다.
▷김태현 :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공천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다라는 얘기를 합니다. 언론의 분석기사들을 보면 이재명 대표의 의도와 목적에 대해서, 언론의 분석기사이니까요. 민주당의 주류를 교체하기 위함이다, 차기 전당대회에서 자기의 라이벌들을 미리 제거하기 위함이다 뭐 이런 분석들을 하더라고요. 의원님은 어떻게 보세요?
▶박용진 : 저는 거기에 별 관심이 없고요.
▷김태현 : 그래요?
▶박용진 : 국민과 당원들이 평가하실 일이라고 봅니다. 국민과 당원들께서 지금 민주당의 총선 승리에 대해서 불안감 같은 게 있으신데요. 제가 진짜 당부드리는데 제 지역구 강북을의 불가능할 것 같은, 다들 어렵다고 아침에 또 보도 다 했더라고요. 이 일이 만일에 대반전을 일으킬 수 있다면 민주당은 지도부가, 혹은 당대표가 잘못된 선택, 잘못된 결과를 만들어내도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그걸 바로잡는 역동성이 있네? 그러고 이런 걸 바로잡을 수 있는 열정과 에너지가 보이네. 그러면 민주당도 아직은 쓸 만하구나. 그러고 민주당이 총선 승리를 해서 윤석열 정권의 심판이 주역이 될 수 있고, 다음 정권교체를 할 만한 가능성과 그런 자격이 있겠구나라고 평가하실 거라고 봐요, 국민들께서. 그래서 서울 강북을에서 우리 당원들과 국민들의 역할이 되게 크고요. 오늘 말씀드린 것처럼 02번 그 전화 꼭 받으셔서 이 대반전에 대한 주인공들로 나서 주시면 좋겠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임혁백 공관위원장은 이런 얘기를 하더라고요. “혁신통합공천으로 승기를 잡겠다.”. 왜 웃으세요?
▶박용진 : 아, 그러셨구나.
▷김태현 : 이 얘기에 동의하지 못하십니까?
▶박용진 : 원래 공천관리와 관련해서의 평가는 나중에 하는 거잖아요. 선거결과를 가지고요. 본인이 이렇게 자화자찬, 본인은 자화자찬하시는 역할이 아니고요. 그야말로 엄정하고 중립적이고 아주 날카로운 이런 결정들을 해 주셔야 될 분이잖아요. 그런데 지금 결과를 보면 비판적인 얘기입니다마는 민주당의 이른바 당권파라고 불리는 분들은 다 단수공천 받았더만요.
▷김태현 : 뭐 그렇더라고요, 우연인지 필연인지. 우연이라고 보세요, 필연이라고 보세요?
▶박용진 : 그분들 축하드립니다. 그러고 그런 일을 해 주신 임혁백 교수님도 감사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또 이런 분석들도 있더라고요. 이게 뭐 공천갈등이 있고, 언론에서 뭐 친명횡재 비명횡사 뭐 이런 프레임을 만들어도 결국 공천이 다 끝나고 본선기간이 되면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 정권심판론이 크게 작동할 것이기 때문에요. 그렇기 때문에 총선전선에는 이상이 없을 것이다라는 게 민주당 지도부의 분석이다라는 기사들도 있던데 그 분석은 어떻게 보세요?
▶박용진 : 그런데 그렇게 하려면 사실은 축구로 계속 예를 들면 연습경기 맨날 지고 못 해도 본게임 들어가서 이기면 되지 그렇게 말을 하나면 되나요? 연습게임부터 차분차분히 체력훈련부터 잘 다져야 경기에 들어가서 승리할 수 있는 체력도 되고 기술도 되고 시스템도 되는 것 아니에요. 그런데 그 훈련과정 전반이 엉망으로 됐을 경우에 승리의 가능성이 많이 줄잖아요. 그걸 우려하는 거거든요. 물론 그렇게 본선 가서 악착같이 악바리 정신으로 열심히 하면 되지요. 저도 거기에 기여하겠습니다마는, 승리를 위해서 기여하겠습니다마는.
▷김태현 : 혹시 본인이 공천을 못 받더라도?
▶박용진 : 그렇습니다. 제가 계속 말씀드리잖아요. 박용진은 그냥 바보파다. 바보파로 그냥 바보 같은 순정, 바보 같은 사랑, 민주당에 대한 애정과 충성 이걸 가지고 이번 총선에 가려 그러고요. 그야말로 이익에 이렇게 민감한, 정치적 이익에 민감한 분들하고는 좀 다르게 하려 그래요.
▷김태현 : 지금 이 상태대로 공천이 계속 진행되고 본선 들어가면 민주당의 총선 전망이 좀 어둡다고 보십니까, 아니면 그래도 정권심판론이 세게 작동하니까 이길 수 있어 이렇게 보십니까?
▶박용진 : 저는 자만하면 안 된다고 봅니다. 그러니까 지금도 여전히 윤석열 정부에 대한 분노는 있는데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의 혼란함이 그런 무능과 심판에 대한 분노 이런 것들을 흐트러뜨리고 있는 것 아닌가. 오히려 민주당이 중심이 돼야 되는데 민주당이 통합의 중심이 되고 있지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는 거거든요. 어쨌든 저는 아까 말씀드렸던 바보파들의 경선에서의 대반전, 기적 이런 것들이 민주당에 대한 역동성을 부여하고 새로운 에너지를 끌어내는 그런 역할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우리 박용진 의원은 경선에 참가하고 그러니까 당에 남겠다라는 의사를 표시하신 건데요. 다른 의원들 얘기해 보지요. 김영주 전 국회부의장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했습니다, 한동훈 위원장을 만난 이후에요. 그 행보는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용진 : 좀 좋게 안 보입니다. 그러고 눈살 찌푸리는 일은.
▷김태현 : 그건 왜 그렇지요?
▶박용진 : 억울한 마음 알겠고요. 힘든 상태이신 것도 알겠지만 뭐 저는 안 그렇습니까? 그런데 이렇게 모질게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오늘만 살고 나만 살자고 하는 정치는 진짜 비루한 정치예요. 대의와 명분이라는 게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민주당에서 이렇게 탈당하겠다고 하는 분이 생기니까 이게 웬 떡이냐 하고 달려드는 한동훈 비대위원장도 그렇고, 때는 이때다 하고 이렇게 바로 손잡아버리는 모습을 보이는 이상민 전 의원이나 김영주 의원님이나 저로서는 눈살 찌푸리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면 다른 의원들은요? 예를 들면 설훈 의원의 탈당은 어떻게 평가하세요? 설훈 의원 같은 경우에는 새로운미래하고 민주연합 이거 세력화 논의에 들어갔다 이런 보도도 있던데요.
▶박용진 : 적어도 설훈 의원님이나 이런 분들께서는 민주당을 탈당하기는 했지만 범야 진영을 이탈하시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 김영주 의원님과는 전혀 다른 선택이라고 저는 봅니다.
▷김태현 : 결이 다르다?
▶박용진 : 네.
▷김태현 : 그러면 김영주 의원은 왜 국민의힘에 갔다고 보십니까?
▶박용진 : 저야 모르지요. 그런데 중도확장 뭐 이런 얘기를 하신 걸로 제가 들었는데요.
▷김태현 : 뭐 한동훈 위원장이 중도확장 의지에 공감했다 이런 취지의 얘기를 했어요.
▶박용진 : 어느 나라 중도확장 중도시민들을 얘기하시는 거예요? 대한민국 시민들? 대한민국 시민들 김건희 특검을 요구하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데 그분들의 요구 내팽겨쳐버린 게 한동훈 비대위원장 아니에요? 그러고 지금의 여당 아니에요? 그분들하고 무슨 중도확장을 꾀하고, 어느 중도시민들과 함께 대한민국의 미래를 꿈꾸시려고요? 저는 그거 말도 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하고요. 김건희 이름 석 자 입에도 못 올리고, 명품백 디올백 이름도 못 올려서 파우치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무슨 중도확장과 민심을 얘기합니까. 그러고 거기 가서 무슨 정치를 새롭게 해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대한 말씀도 해 주셨고요. 홍영표 의원 탈당 가시화됐다는 보도도 있던데요. 뭐 봐야 되겠지요. 임종석 전 실장은 남아 있기로 한 것 같으니까요. 당 바깥에서 진짜 민주당을 하겠다는 분들이 새로운미래를 중심으로 한 세력들이잖아요. 그분들한테 뭔가 해 줄 말씀 있으신가요?
▶박용진 : 그런데 새로운미래가 당을 새로 만들고 나간 지도 좀 시간이 됐는데요. 그분들로부터 대한민국의 새로운미래의 조짐을 본 게 없잖아요. 아무 얘기도 없이 민주당에서 언제 그냥 감 떨어지나 뭔가 주어가려고 하는 자세만 보이고 계시는데 정치는 그렇게 하는 거 아니잖아요. 그러니까 국민들에게 뭔가 비전을 제시하고 자신들의 계획을 얘기해서 좀 미련스러워 보이더라도 뚜벅뚜벅 그걸 보여줘야 되는데 그러지 못하신 게 오히려 안타깝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오늘 민주당 강북을 현역의원인 박용진 의원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민주당 강북을 경선에 참여하고 있는 다른 예비후보들인 정봉주 전 의원, 그리고 이승훈 변호사 이 두 예비후보들의 얘기도 기회가 되면 저희가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도록 하겠습니다. 오늘 인터뷰는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지요.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박용진 : 고맙습니다.